외인 2조5천억 투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코스피가 미국발 인공지능(AI) 버블 우려에 휘청이며 장중 6% 폭락했으나 2조5천억 원이 넘는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4천선 위에서 마감했다.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7.32포인트(2.85%) 내린 4004.42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날 뉴욕 증시의 기술주 급락 여파로 66.27포인트 내린 4055.47에 출발한 뒤 외국인의 매도 폭탄에 속절없이 무너지며 장중 3867.81까지 밀렸다. 오전 9시 46분에는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했다.

수급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2조5천181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기관도 794억 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2조5천657억 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이 던진 물량을 대부분 받아냈다.

미국발 AI 과열 논란이 시장을 덮쳤다. 간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IB) 최고경영자(CEO)들이 AI 주가의 고평가 가능성을 언급하고 미 정부의 셧다운 장기화 우려가 겹치면서 기술주 중심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시가총액 대장주 삼성전자(-4.10%)가 4% 넘게 하락하며 지수를 짓눌렀고 장 초반 6%대 급락했던 SK하이닉스는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하며 1.19% 하락으로 마감했다. 이 외에 LG에너지솔루션(-1.90%), 현대차(-2.72%), 기아(-2.97%)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반면 네이버는 호실적에 힘입어 4.31% 상승 마감했다. 또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보험(1.49%)과 통신(0.83%) 등 경기 방어 업종은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4.69포인트(2.66%) 내린 901.88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6천억 원 순매도했으며 개인이 비슷한 금액으로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알테오젠(-3.64%), 에코프로비엠(-2.41%), 에코프로(-3.03%) 리노공업(-5.94%)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달러-원 환율은 11.50원 오른 1,449.40원에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날 급락이 추세 하락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강세 기조 자체가 꺾였다기보다는, 너무 가파르게 올랐던 속도를 조절하는 조정 국면"이라며 "패닉 셀링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주식뿐 아니라 모든 자산 가격이 단기 과열된 상황에서 차익 실현 압력이 작은 빌미를 만나 나타난 자연스러운 조정"이라며 "따라서 섣불리 현금을 보유하기보다는 여전히 다양한 자산에 적극적으로 분산 투자해야 하는 국면"이라고 조언했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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