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상단 1,500원…내국인 해외투자가 원화 약세 부추겨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신한투자증권이 내년에도 '주식'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진단을 내렸다.

신한투자증권은 5일 2026년 국내외 경제 및 금융시장 환경을 전망하는 '신한 금융시장 포럼'을 열고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 감안 시 오는 2027년까지 업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번 미국 주식시장 강세장은 AI 사이클이 붕괴하면서 막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며 "설비투자(CAPEX) 사이클이 끝나려면 과잉투자가 극단적으로 치달아야 하는데, 과잉투자 조합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1999년과 2020년 과잉투자 징후로는 PSR 밸류에이션 득세, 고성장주 중심 마진 둔화나 하락, 기업공개(IPO) 호황 등이 있다.

하지만 올해 말 현재 PSR 10을 상회하는 기업들의 비중은 10%를 하회하며, 이는 2020년 말 30%를 크게 밑돈다. 기술주들의 마진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IPO는 호황 국면이 아니다.

김 연구원은 "설비투자 과잉 징후들은 내후년에나 갖춰질 공산이 커보인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까지 같이 더해지면 내년 미국 주식시장을 안 좋게 전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강세장이 2027년까지는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한다"며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가 마무리된다면 2027년 하반기까지의 여력을 시사하며, 보통의 설비투자 사이클 주기를 따라간다면 AI 사이클은 2028년까지 확장을 바라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주식의 역대급 강세장도 계속되리라 봤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주식전략팀장은 "올해 말 예상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8월 말 315.2포인트에서 10월 말 현재 350.7포인트로 11.4% 상향 조정됐다"며 "내년 말 12개월 선행 EPS는 낙관적으로 고려하면 450포인트까지 상방을 열어둘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EPS 추정을 따른다면 내년 코스피 목표는 3,700~5,000이지만, 최고 시나리오에서는 상단이 5,600~5,800까지 가능하다고 도출했다.

노 팀장은 "실적 장세 흐름이 내년 1분기 말까지 전개되고 2~3분기 사이 미국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 정치 리스크 부각에 따른 변곡점이 있겠으나 해당 조정은 추세를 해치기 어렵다"며 "현재 강세장 핵심인 AI 기술혁신은 내년 중 종언을 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내년 달러-원 환율은 연중 1천400원을 상회하는 하방 경직적 흐름을 예상했다. 연간 달러-원 환율 밴드는 1천350~1천500원으로 제시했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가치는 채권보다 주식 자금 연동성이 강화됐다"며 "이러한 환경에서 외국인 국내 투자를 상쇄하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구조적 원화 약세를 부추긴다. 상반기까지 한국 대비 산업 주도력을 갖춘 미국으로의 자금 이탈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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