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계좌 투자자예탁금, 지난해 말 대비 약 50% 급증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매크로 이벤트들을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일부 차익실현에 들어간 가운데 개인투자자가 가진 유동성이 국장을 끌어올리는 주요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4일 연합인포맥스 특정일 매매동향차트(화면번호 3316)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개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장 시작 30분 만에 1조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 지난 4월 7일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코스피를 사들였다.
이날은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각각 1조6천억 원, 925억 원 순매도한 날이었지만, 개인투자자의 힘으로 코스피는 4,010.41로 전일 대비 0.80%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최근 1주일 국내 증시를 끌어올린 주요 주체 역시 개인카지노 입플였다. 이 기간 코스피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약 1조3천억 원과 1조1천억 원 순매도했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올해 마지막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70% 넘게 급격히 오른 한국증시에서 일부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다.
해외기관 세일즈 담당자는 "최근 외국인 카지노 입플의 순매도는 매크로 펀드 쪽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이들이 한국증시를 바라보는 눈이 바뀌었다기보다 미국 FOMC 관련 이벤트와 M7 실적발표 등을 앞두고 어느 정도 나올 수 있는 차익실현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 배터리 랠리 때 숏을 쳤다가 크게 터진 기억들이 있어서 예전같이 숏 쳐야 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는 거의 없다"며 "반도체를 초슈퍼 사이클로 보고 빠지면 사려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발언과 데이터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최근 1주일간 개인은 2조6천억 원을 사들이면서, 코스피는 7.11%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내 증시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 하면서 개인 카지노 입플들이 가진 유동성이 코스피로 대거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1억 원 이상 대량 주문은 하루 평균 2만8천729건으로 전달보다 52% 늘었다. 지난 2021년 8월 이후 4년 2개월 만에 최대치다.
개인이 빚을 내 투자한 금액인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4조2천420억 원으로 2021년 10월 이후 4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5대 시중은행에 맡겨놨던 '투자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648조 원으로 전달보다 22조 원 가까이 감소했다. 그 돈은 증시 대기성 자금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 거래를 위해 개인이 증권 계좌에 예치한 투자자예탁금은 지난해 말 대비 50% 가까이 급증하며 80조 원을 넘어섰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하순 이후 개인은 추세적인 순매도 흐름을 보여왔고 그 금액은 30조원이며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예탁금은 동일 기간 거의 비슷한 규모로 증가했다"며 "아직 본격화하지 않은 개인 순매수는 여전히 주가 하락 시의 대기 매수세"라고 말했다.
hrsong@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