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국민연금이 올해 9월 말까지 미국 주식 투자로 한화 약 33조5천억 원의 평가이익을 얻었다.
올해 7~9월에는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관련 주식 위주로 담고, 미국 전체 시장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덜어내는 강수를 두며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5일 국민연금공단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보고서 13F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올해 9월 말 미국 주식 직접투자 자산가치는 1천290억 달러(한화 약 186조5천억 원)이다.
지난해 말보다 21.8% 늘었다. 금액으로 따지면 올해 들어 미국 주식 직접 투자로만 벌어들인 금액이 33조5천억 원에 달한다. 그 절반인 18조7천억 원이 7~9월 석 달간 이뤄낸 성과다.
이 같은 성과에는 AI 관련 종목 위주로 투자 전략을 과감히 취한 덕이 컸다.
올해 7~9월 국민연금은 엔비디아를 301만8천494주 사들였다. 6월 말 종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4억8천만 달러(한화 약 7천억 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 외 애플 91만2천970주(1억9천만 달러), 마이크로소프트 62만4천236주(3억1천만 달러), 아마존 58만6천297주(1억3천만 달러), 메타 13만8천570주(1억 달러) 등 AI 수혜주를 주로 사들였다.
추가로 매수한 투자금으로만 엔비디아 한 종목에서 석 달간 18%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8천600만 달러(한화 약 1천250억 원)의 평가이익을 얻었다.
이 기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도 각각 24.1%, 4.1% 올랐다. 아마존과 메타는 유지하는 수준이었다. 아마존은 지난달 말부터 급등하고 있어, 계속 보유하고 있다면 4분기에만 17%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미국 지수의 성과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인 'Invesco PureBeta MSCI USA ETF(PBUS)'는 올해 3분기 투자 종목 중 가장 많이 덜어냈다.
3개월 동안 2천324만9천419주를 순매도했는데, 금액으로는 14억5천만 달러(한화 약 2조 원)에 해당한다.
AI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미국 증시가 오르는 등 전반적인 경제와 주가 간의 괴리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내년에도 AI 관련 업종이 S&P500 증익에 54%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구경제의 컨센서스 하향 경향과 구조적 부진, 신경제의 컨센서스 상향 경향을 감안하면 이 수치는 더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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