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국내 증시가 미국에서 시작된 '인공지능(AI) 쇼크'에 휘청이며 폭락하고 있다. 코스피는 장중 4% 넘게 내리며 4,000선이 무너졌고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5일 오전 9시 53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9.94포인트(4.12%) 폭락한 3,951.80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과 동시에 4,100선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자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지수 역시 40.69포인트(4.39%) 주저앉은 885.88을 기록, 코스피와 동반 급락하고 있다.

가파른 하락세에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 46분 15초를 기점으로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기준가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됨에 따라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이에 5분간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이 정지됐다.

이번 폭락은 간밤 뉴욕 증시가 발단이 됐다. 미 백악관이 엔비디아의 최신 온라인카지노 후기 칩 '블랙웰'의 중국 판매 불허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엔비디아 주가가 4% 가까이 급락했고 이는 그간 시장을 이끌어온 온라인카지노 후기 관련 기술주 전반의 투매로 이어졌다.

수급 상황은 외국인의 투매가 장을 압도하는 형국이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현재까지 6천997억 원어치를 팔고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천638억 원, 2천698억 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으나, 거대한 매도 압력 앞에선 역부족인 모습이다.

업종별로는 하락을 피한 곳을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그간 온라인카지노 후기 랠리를 주도했던 전기·전자 업종이 5.57% 급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시가총액 대장주인 삼성전자(-5.05%)와 SK하이닉스(-6.31%)가 동반 급락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이 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3.17%), 삼성SDI(-7.26%), LG화학(-3.04%) 등 시총 상위 대형주 대부분이 파란불을 켰다.

위험회피 심리가 고조되면서 외환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장중 전일 대비 10.30원 급등한 1,448.20원에 거래되며 1,450원에 육박, 외국인 자금 이탈을 더욱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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