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공짜 점심은 없다고 했던가. 코스피 5천피를 향한 여정이 순탄치 않다.

새 정부 들어 코스피가 점진적으로 오르며 제값을 찾아가는 정상화 과정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 이른바 '포모(FOMO·소외 공포)'를 일으키며 코스피에서 유례없는 과열 장세가 나오고 급기야는 과격한 조정을 받는 과정에서 코스피 뿐만 아니라 채권, 외환시장도 유탄을 맞고 있다.

사상 첫 4천선 돌파라는 환호 뒤에는 빠른 속도로 일어난 시중 투자자금의 대이동(머니무브)이 연쇄적인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는 셈이다.

주식시장이 올라갈 때는 채권시장에, 그리고 내릴 때는 외환시장이 차례로 충격을 받았다. 앞서 채권시장은 10월이나 11월 추가 바카라 카지노 인하가 단행될 것이란 기대 속에 10월 중순까지만 해도 채권바카라 카지노 상단이 다소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수도권 부동산 가격과 환율이 금융안정 측면에서 금리 인하를 어렵게 만드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국고채 금리가 슬금슬금 올랐다.

그뿐 아니라 시장참가자들은 최근 코스피가 10월 들어 유독 과열되는 과정에서 시중은행의 대기성 자금이 급하게 빠져나간 것도 채권시장 심리를 한층 위축시켰다고 평가했다. 주가로 인해 바카라 카지노가 상승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10월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한 달 사이 약 22조원가량 빠져나갔는데, 이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예금자금 이탈은 은행채 발행 증가와 함께 은행채 바카라 카지노를 끌어올리며 채권시장 투자심리를 더욱 훼손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236)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채 순발행은 6조8천236억원, 9월에는 7조2천297억원을 나타냈다. 8월 한 달 1조9천억원 순상환에서 대규모 순발행 기조로 돌아섰다. 은행예금이 빠져나간 자리를 메우기 위한 것이다.

우량채인 은행채 발행이 늘고 바카라 카지노가 오르면 신용도가 낮은 채권들의 처지는 더 딱할 수밖에 없다.

그러는 사이 국고채 바카라 카지노는 고공행진을 했다. 지난 6일 기준 국고채 10년물 바카라 카지노는 3.203%, 3년물은 2.834%로 올랐다. 3년물 바카라 카지노가 2.8%대를 기록한 것은 작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10년물 바카라 카지노가 3.2%를 넘어선 것은 작년 7월 이후 처음이다.

국고채 10년물 바카라 카지노 추이

아울러 전날 국고채 바카라 카지노 상승 폭이 미국채 바카라 카지노 상승 폭보다 컸지만, 양국 바카라 카지노차를 반영하는 스와프포인트는 오히려 하락했다. 미국 바카라 카지노 상승은 민간 고용 및 서비스업 지표 호조에 바카라 카지노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영향이 컸지만, 국고채 바카라 카지노는 크레디트 시장에 대한 부담이 커진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한국 채권시장의 펀더멘털이 악화한 것으로 평가돼 양국 바카라 카지노차 축소가 가격에 반영되지 못했다.

코스피 급등락은 외환시장에도 부수적 피해를 주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9월과 10월 두 달 사이 물밀듯이 밀려왔지만, 11월에는 들어왔던 속도보다 더 급하게 빠져나가면서 환율에도 불똥이 튄 것이다.

9월과 10월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각각 7조4천억원, 5조3천억원을 순매수했다. 11월에는 단 4거래일 만에 7조 가까이 순매도했다. 지난 10월분을 모두 까먹고도 남는 수준이다.

눈에 띄는 점은 9월과 10월 외국인 투자자들의 폭풍 매수에도 원화 가치가 이렇다 할 강세로 돌아서지 못했는데 시장 참가자들은 오히려 외국인 매수세마저 없었다면 환율이 더 올랐을 가능성이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11월 들어서는 달러인덱스가 100선을 돌파하는 강세로 돌아섰고, 역대급 외국인 순매도는 달러 매수 쏠림을 만들면서 달러-원 환율을 1,450원, 약 7개월 만에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이처럼 오른 환율은 다시 통화정책 당국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시행 이후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2주째 둔화하는 등 부동산 대책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지만 다시 환율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코스피를 올리겠다고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든 정부가 외환시장 관리에는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달러-원 환율 추이

벌써 한 달 전 당국의 구두 개입이 있었지만, 당시보다 환율은 20원 높아졌고 시중은행 딜러들은 외환당국이 과거처럼 환율을 찍어 내리는 적극적인 개입은 하지 않고 상단을 방어하는 미세조정에 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코스피지수 숫자에만 몰두한다면 표를 주는 민심은 환영할지도 모르지만, 금융시장은 물론 기업과 가계 모두 더 비싼 '공짜 점심의 대가'를 치러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금리와 환율이 오르는 게 주가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코스피가 부담을 더하는 것은 아닌지 시장이 균형을 잃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볼 때다. (경제부 정선미 기자)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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