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인공지능(AI) 주식에 대한 거품 우려로 주가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AI기업의 주가 조정은 저가매수를 하기에 좋은 기회라는 투자 조언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계 글로벌 투자운용사 GMO의 톰 핸콕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방송에 출연해 "기술주를 더 많이 사들일 기회를 보고 있다"며 변동성 확대에도 기술주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지난주 3% 하락하며 4월 이후 주간 기준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그는 다만, "모든 AI 종목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며 "기술주의 근본적 리스크 중 하나는 시장에 위험회피 성향이 높아져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하면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이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서 이러한 환경에서도 잘 버틸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를 중심으로 투자 포지션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핸콕 매니저의 최선호 종목은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NAS:GOOGL)이다.
그는 알파벳이 구글 검색엔진과 유튜브 등 최종 소비자 대상 서비스뿐 아니라 클라우드라는 AI 인프라를 동시에 가지고 있어 "AI 생태계 내에서 독특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알파벳은 자체 텐서처리장치(TPU) 칩을 통해 엔비디아 칩을 사용하는 경쟁자들보다 원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자체 데이터, 높은 기술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핸콕 매니저는 다만 AI 기술이 실제 활용되기까지는 5~6년이 걸릴 것이라며 기술주에 대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하이퍼스케일러들은 탄탄한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고, 장기적인 투자 관점을 가지고 있어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같은 단기적 우려로 인한 매도세는 좋은 매수 기회라고 진단했다.
그는 "반대로 시장이 위험 선호 분위기로 과도하게 들썩일 때는 일부 차익실현에 나서는 게 낫다"고 말했다.
핸콕 매니저가 운용하는 'GMO US 퀄리티 상장지수펀드(ETF)'의 올해 수익률은 17.4%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약간 웃돈다.
운용자산(AUM)은 약 27억달러(약 4조원)로, 알파멧과 마이크로소프트(NAS:MSFT), 애플(NAS:AAPL) 등에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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