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케미칼과 NCC 통폐합 추진…운영체계 효율화
3Q 컨콜서 "단지 통합시 수천억 규모 수익성 제고 효과"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롯데케미칼[011170]이 HD현대케미칼과 나프타분해시설(NCC) 설비를 통폐합하기로 하면서 석유화학업계 내 구조 개편 1호 기업이 됐다.
내년 정식 기업결합 신고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그 효과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바카라커뮤니티은 지난 2022년 이후 적자를 면치 못했는데, 내년 흑자를 기록할지도 관심사다.
바카라커뮤니티은 26일 석유화학 구조개편의 일환으로 산업통상부에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케미칼과 공동으로 사업재편 계획 승인 심사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바카라커뮤니티은 대산공장을 물적분할한 뒤, 분할신설법인이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한다. NCC 설비 및 범용 석화 제품 설비 일부를 조정해 운영체계 효율화를 도모한다는 의도다. HD현대케미칼은 바카라커뮤니티과 HD현대오일뱅크의 합작사다.
바카라커뮤니티은 공시에서 "합병 이후 대산 산업단지 내 석유화학 제품 생산 기능이 단일 체계에서 운영됨으로서 생산 및 공정의 일관성과 운영 안정성이 높아져 사업재편 전반의 실효성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 배경을 밝혔다.
이번 심사로 바카라커뮤니티과 HD현대케미칼은 구조 개편 기업 1호가 됐다.
지난 8월 석화업계는 자율협약식을 통해 NCC 생산량의 18~25%를 감축하기로 했다. 고부가·친환경 제품으로 전환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사업재편 승인 기업은 세제지원, 상법 특례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그간 업계 내에서는 구조 개편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단지 내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서로의 눈높이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그런 가운데 바카라커뮤니티과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케미칼이 사업재편 계획을 신청하면서 재편 속도도 다시 탄력을 받게 됐다.
관건은 사업재편 효과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22년 이후로 연간 기준 적자를 기록했다. 2022년에는 7천626억 원, 2023년에는 3천477억 원, 2024년에는 8천940억 원의 영업손실이 났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발 공급과잉 등이 맞물려 업황이 급격하게 기울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최근 컨퍼런스콜에서는 사업재편 효과의 일부를 소개하기도 했다.
김민우 바카라커뮤니티 전략기획본부장은 3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대산 단지 내에서 극복할 방안을 찾고 스터디를 했다"며 "생산되는 에틸렌 밸런스를 맞추고, 수익성에 맞춰 다운스트림에서 우선순위를 정해 가동한다면 손실 보는 수준을 대폭 축소하거나 몇천억 원 단위의 수익성 제고 효과가 있다는 걸 내부적으로 찾았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사업 재편을 통한 비용 개선을 조심스레 점쳤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초기에는 설비 철거와 관련한 환경 영향 평가, 폐기물처리, 안전조치, 다운스트림 설비 재배치 등으로 일시적인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유지 보수 비용과 고정 비용, 에너지 비용 및 원재료 비용을 절감해 합작사 전반적인 비용 구조가 개선되는 방향으로 귀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인도네시아에 석유화학 생산단지를 조성하는 라인프로젝트도 마무리돼 관련 투자 부담이 줄어든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총 39억5천만 달러가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성낙선 바카라커뮤니티 재무혁신본부장은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케펙스(설비투자) 가이던스에 대해서는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내에서 케펙스 투자가 이루어진다는 게 대원칙"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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