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 부산 자갈치시장서 시작해 올해 매출 1천억↑ 전망

3세 경영자 박용준 대표 "어묵 소비 경험 만든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저희는 어묵 제조사입니다. 하지만 진짜 만들고자 하는 것은 어묵을 소비하는 경험입니다."

박용준 삼진식품 대표이사는 9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삼진식품은 1953년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박재덕 창업자가 세운 어묵공장 '삼진식품 가공소'를 뿌리로 한다. 1983년생으로 2011년 회사에 합류한 박 대표는 3세 경영자다.

박 대표는 "수산물을 채산성 높게 가공해 먹는 문화가 전 세계로 뻗어 나갈 것"이라며 "어묵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박용준 삼진식품 대표이사
[촬영: 김학성 기자]

그는 어묵 같은 수산단백질 가공품이 육류 대비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이 작고 수출 장벽도 낮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진식품이 어묵의 고급화와 베이커리 및 포차 운영 등 어묵 소비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군을 강화하고 해외 판매를 확대해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그는 "1킬로그램(㎏)에 4천900원이 아니라 9천900원 하더라도 비싼 것을 먹겠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상장 이후 적극적으로 해외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라면과 김 등 한국의 음식 문화가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도 기회 요인으로 제시했다.

회사 실적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삼진식품 매출액은 2023년 846억원에서 작년 964억원으로 14% 늘었다. 박 대표는 올해 매출액을 1천150억원으로 전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5.7%였다.

기업 거버넌스에 대한 철학도 밝혔다. 박 대표는 회사 사외이사를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는 인물로 추천받는다면서 "저를 견제해달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현재 삼진식품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3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으로 구성됐다.

삼진식품은 2021년 기관투자자 두 곳으로부터 1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때 기업가치는 약 600억원으로 평가됐다.

최문수 삼진식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투자 당시와 현재 기업가치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기관투자자 입장에서 만족스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최근 회사 실적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이들이 회사를 신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진식품은 이번에 신주모집 100%로 거래 구조를 짰다. 공모가 상단 기준 공모금액은 152억, 시가총액은 754억원이다.

조달 자금은 부산 공장 및 물류창고 증설과 해외 마케팅에 투입한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 수의 37.6%다.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있다. 11~12일 청약을 거쳐 오는 22일 상장을 마칠 예정이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대신증권[003540]이다.

삼진어묵 어묵 선물세트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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