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전국의 아파트 입주율이 1년 만에 70%대를 회복했다. 입주 물량 감소와 대출 규제 완화 기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11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70.4%로 전달보다 6.9%p 상승했다.
수도권이 74.1%에서 80.2%로 6.1%p 올랐고, 5대 광역시는 57.2%에서 69.6%로 12.4%p 대폭 상승했다.
기타 지역도 64.2%에서 67.4%로 3.2%p 상승했다.
2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1천404가구로 1월(3만 3천723가구)보다 37% 줄었다. 이는 입주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특히 수도권 입주 물량은 7천250가구로 1월(1만 3천980가구)의 절반가량으로 줄어든 가운데, 아파트 매매 및 전세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며 입주율이 회복됐다.
비수도권 중 광주·전라권은 입주율이 4.9%P(66.0%→61.1%) 하락했다. 이는 전북의 입주율 하락(78.2%→51.6%)이 큰 영향을 미쳤다.
전북의 1월 주택매매 거래량이 전달보다 21.5% 감소하고, 전월세 거래량은 11.2% 줄어드는 등 주택 거래 감소와 구축단지를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하락하면서 거래 시장이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3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73.8로 전달보다 1.8p 하락했다.
수도권 입주전망지수는 2.6p(69.8→72.4) 상승했으나 광역시는 3.4p(75.3 →71.9), 도지역은 2.1p(78.0→75.9) 떨어졌다.
수도권 중 서울(75.8→81.5)과 경기(65.3→73.6)는 각각 5.7p, 8.8p 상승했으나, 인천(68.1→62.0)은 6.1p 하락했다.
서울시가 지난달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하면서 강남3구를 비롯한 서울과 인근 경기 주요 지역의 주택가격이 상승하고, 거래량이 증가한 데다 대출 규제까지 완화되면서 서울과 경기의 입주전망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7월 9천224건으로 연간 정점을 찍었으나, 하반기 대출규제 강화,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 탄핵정국 등으로 12월에 3천195건으로 급감했다. 올해 1월 거래량도 3천297건에 그쳤다.
그러나 2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기준금리 인하 및 대출규제가 완화되며 서울아파트 거래량이 4천건을 넘어섰고, 강남 3구에 이어 비강남권도 거래량 회복세에 가세하는 양상이다.
주산연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를 단초로 일부 선호 지역에서 거래량과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여전히 불안 요인도 잠재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공급이 지나치게 위축되지 않도록 대책을 적절히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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