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초반 1% 넘게 상승했던 코스피 전산오류쯤 상승폭 축소…오후 약세 전환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우리나라 대표 증권시장인 코스피 시장이 장중 일시적으로 거래가 전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18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7분부터 11시 44분까지 7분여간 코스피 거래가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주요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호가창이 멈추고, 거래 주문 명세가 정상적으로 처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원인을 알 수 없는 오류로 7분여 동안 코스피 시세도 움직임을 멈췄다.
이처럼 코스피 시장이 거래를 멈춘 건 한국거래소가 개소한 이래 처음이다.
지난 1956년 코스피가 개장한 이후 야간 선물시장에서 거래 중단이나 조기 폐장 등 사태는 있었다. 다만 코스피가 시가총액을 1천조 원 넘게 성장한 이후 정규장 거래가 전면 중단된 건 처음이다.
시장에 따르면 일부 기관은 거래소 측으로부터 내부 매칭 엔진 쪽 문제로 인해 전산 장애가 발생한 것이라는 설명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국내외 투자자의 코스피 거래가 차질을 빚으면서 손해배상 문제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만일 거래소 측 전산 사고로 인해 코스피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면 개인과 기관 투자자의 피해보상 책임 소지가 생길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상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와 연동돼 움직이는 만큼 장중 오류 시간 동안 제대로 된 대응이 어려워질 수 있다.
실제로 코스피는 장 초반 1% 넘게 상승 출발했다. 다만 전산 오류가 발생할 때 상승 폭을 0.3%대로 줄였고, 오후엔 약세 전환하기도 했다.
만일 오류 발생 시점을 전후로 매도 주문을 내려는 투자자가 제때 매도 주문을 처리하지 못했다면, 손실 규모는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코스피 거래가 전체적으로 멈춘 경우여서 투자자 피해 규모를 산정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아직 거래소 쪽에서 공식적인 상황 설명은 없었다"라며 "문제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투자자) 피해를 따져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전 증권사에 공통된 문제라서 투자자 피해를 증명하기엔 쉽지 않다"며 "전산 문의는 있었으나, 본격적인 민원 절차에 들어간 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거래가 정상화된 이후 동양철관에 대해 "12시 5분부터 시장 관리상 사유로 매매거래정지 조치를 시행한다"고 기타시장안내를 내보냈다.
증권가에서는 동양철관 거래가 갑자기 정지되면서 전체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다만 거래소 관계자는 오류와 관련해 "일단 원인을 파악하는 중"이라며 "증권사 HTS마다 오류가 발생한 시간은 다 다르게 발생한 것 같다"고 전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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