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세 영향 내년까지 갈 것…소비·투자 영향 많아"

연례협의는 회원국의 거시경제·재정·금융 등 경제상황 전반을 점검하는 회의로 IMF 한국미션단은 연례협의 결과자료를 통해 내년도 한국경제 성장률이 2.0%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고, 하방리스크가 더 큰 편"이라고 밝혔다. 2024.11.20 superdoo82@yna.co.kr
(워싱턴=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한 것과 관련해 미국의 관세 조치뿐만 아니라 작년 말 이후 국내 정치 상황도 반영한 결과라고 밝혔다.
라훌 아난드 IMF 한국미션 단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및 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 동행기자단에 이같이 말했다.
아난드 단장은 "4월 IMF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성장률 하향 조정을 평가할 때에는 1월 업데이트 전망치가 작년 11월 연례협의 당시 전망치와 변동이 없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월 업데이트 전망은 정치 상황으로 인한 하방 리스크 증가를 인정했지만 데이터 가용성 제한으로 작년 12월 이벤트의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단기 거시경제적 영향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했다.
앞서 IMF는 지난 22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1.0%로 내렸다.
이는 지난 1월 전망(2.0%)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 수치이지만, 1월 전망치에는 대통령 탄핵 등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하방 위험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하향 조정 폭이 컸다는 게 IMF의 설명이다.
실제 이번 IMF의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폭은 주요 선진국 가운데 가장 컸다.
김성욱 IMF 이사도 이날 동행기자단과 만나 "1.0%라는 전망치는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실물경제·금융시장 영향과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조치까지 다 합쳐져서 나온 숫자"라며 "그래서 (하향 조정 폭이) 더 커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IMF는 관세 조치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내년까지 간다고 보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높으면 소비뿐만 아니라 투자 측면에도 영향이 많다"고 진단했다.
IMF는 이런 분석에 따라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 대비 0.7%포인트(p) 낮춘 1.4%로 제시했다.
김 이사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폭에서 관세 조치 영향이 차지하는 비중을 묻는 말에는 "외부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wchoi@yna.co.kr
(끝)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