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한화솔루션, REC실리콘 공개매수 참여

지분 66.66% 추가 취득…예상가 1천270억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한화그룹이 노르웨이 태양광·반도체 소재 생산기업 REC실리콘 지분 100% 인수를 추진한다. 기존 주주인 ㈜한화와 한화솔루션이 공동 출자하는 형태다.

최근 REC실리콘의 재무 상황이 크게 악화한 만큼, 최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다 하려는 의도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의 핵심 소재인 실란가스(Silane) 사업과의 시너지를 꾀하려는 목적도 있다.

한화그룹 본사 사옥 전경
[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000880]와 한화솔루션[009830]은 최근 REC실리콘의 공개매수에 참여해 지분 100%를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기존에 양사가 합해 지분 33.34%를 보유하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66.66%를 추가 취득하는 셈이다. 예상 투자금으로는 1천270억원가량이 거론되고 있다.

이제 막 구체적인 논의에 돌입한 단계로, 양사가 최종적으로 지분율을 어떻게 가져갈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앞서 ㈜한화와 한화솔루션은 2022년 3월 REC실리콘 지분 33.34%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현재도 ㈜한화가 12%, 한화솔루션이 21.33%를 보유하고 있다.

REC실리콘은 원래 태양광 밸류체인의 기초 원료인 폴리실리콘 생산에 주력하던 회사다. 미국에 '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는 한화솔루션(큐셀부문)은 '첫 단추'인 폴리실리콘을 REC실리콘에서 조달할 계획이었다.

앞서 한화그룹이 지분 투자를 단행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REC실리콘이 기술력 부족 등으로 한화솔루션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는 등 경쟁력을 잃으며 상황이 달라졌다. REC실리콘은 폴리실리콘 공장을 일부 폐쇄하며 적자 규모가 커졌고, 재무 상태도 크게 악화했다.

이에 한화그룹은 대주주로서 책임 경영을 하는 차원에서 지분 100% 인수를 결정했다. 이후 상장폐지를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REC실리콘은 과도한 차입금과 이자부담, 사업 부진에 따른 영업적자로 재무, 영업 측면에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공개 매수 참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한화그룹은 REC실리콘이 영위하는 또 다른 사업인 실란가스와도 시너지를 꾀할 방침이다.

실란가스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에서 실리콘 막질 원료로 사용되는 무기 화합물이다. 무역업을 하는 ㈜한화 글로벌부문이 실란가스를 공급하는 역할 등을 맡을 전망이다.

sjyoo@yna.co.kr

(끝)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9시 1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온라인카지노 사이트 벳무브온, 고객사 명단에 '美스타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