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두산[000150]이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으로 '어닝 쇼크'를 냈다. 주요 자회사의 수익성 악화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두산은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4조2천987억원, 영업이익 1천985억원, 당기순이익 113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2.9% 감소했고, 순이익은 95%나 줄었다. 매출액도 3.7% 감소했다.

두산의 1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다.

연합인포맥스가 국내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집계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1분기 매출액 4조4천513억원, 영업이익 3천523억원이 예상됐다.

실적 부진의 주요인은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등 주요 자회사들의 수익성 악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7천486억원, 영업이익 1천4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8.5%, 60.2% 감소한 수치다. 과거 수익성이 낮은 석탄·수처리 등 대형 EPC 프로젝트 종료 영향이 컸다.

두산밥캣은 1분기 매출 2조982억원, 영업이익 2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4%, 38.6% 감소했다. 고금리와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수요 위축이 지속된 가운데, 지난해의 고실적 기저효과도 실적 하락에 영향을 줬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이 물류비 절감과 판가 인상 효과로 11% 늘어나며 2분기 연속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두산 자체사업은 성장세를 보였다. 1분기 매출은 4천850억원, 영업이익은 1천211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83%, 386% 증가했다. 전자BG가 AI 가속기, 800G 통신 장비 등에 사용되는 하이엔드 동박적층판(CCL) 공급을 확대하며 분기 최대 매출 4천29억원을 기록한 것이 주효했다.

두산 관계자는 "에너빌리티의 경우 2분기부터는 원자력과 가스터빈 등 고수익 중심의 사업구조로 전환되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1분기 중동지역에서 대형 가스발전 프로젝트 등을 수주하며 1조7천208억원의 신규 수주를 올렸고, 수주잔고는 16조1천4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조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3.96% 하락한 30만3천500원에 장을 마쳤다.

두산 로고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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