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현대차가 일본 재진출을 선언한 지 3년이 되어가지만, 여전히 고전하는 양상이다. 현지화 모델인 소형 전기차 '인스터'를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노리고 있으나, '수입차 무덤'이라 불리는 일본 시장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29일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올해 1분기 일본 시장에서 13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255대) 대비 약 48.2% 감소한 수치다.
월별로 보면 1월에는 41대로 전년(71대)보다 42.3%가량, 2월에는 40대로 51대로 65% 감소했다. 이어 3월에는 51대(28%↓)에 그쳤다.
점유율은 0.15%로 2024년 연간 기준(0.24%)보다 더 낮아졌다.
다른 브랜드나 수입차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비교해도 현대차의 성적표는 썩 좋지 않다. 올해 1~3월 기준 등록 수입차는 9만65대로 전년 동기에 기록한 8만24대보다 12%가량 늘었기 때문이다.
분기 기준으로는 폭스바겐이 41%, 포르쉐와 BMW는 각각 28.8%와 17.1%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중국 BYD의 판매량 감소 폭은 21%가량에 불과해 현대차보다는 선방했다.

현대차는 지난 2022년 아이오닉 5, 넥쏘 등을 앞세워 12년 만에 일본 시장에 복귀했다. 기존 내연기관차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전기차(EV)와 수소차(FCEV) 등 친환경차를 전면에 내세우며 차별화를 꾀했다. 그러나 높은 가격대와 여전히 낮은 브랜드 인지도, 충전 인프라 제약 등이 판매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차는 일본 시장 맞춤형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캐스퍼 전기차(EV)의 현지화 모델인 인스터를 출시했으며, 각종 오토쇼 참가 및 편의점과 연계한 시승 행사를 개최하는 등 소비자 접점을 늘리고 있다. 편의점 시승은, 일본 3대 편의점 체인인 훼미리마트 주차장에 '인스터'를 전시하고 고객들이 쉽게 시승할 수 있도록 하는 고객 지향 행사다.
최근에는 일본 가고시마현 야쿠시마섬에 '일렉시티 타운'이라는 전기 버스를 공급하며 상용차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시기상 고객 인도됐는데 등록을 조금 늦게 하는 등의 이슈로 미세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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