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연휴 기간 달러-원 환율이 1,370원대까지 급락하는 등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왔다.

7일 iM증권에 따르면 연휴 기간 역외 달러-원 환율이 30원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달 9일 달러-원 환율이 1,484원까지 상승했던 것과 비교하면 원화 가치가 약 7.7% 급등한 것이다.

연휴 기간 달러-원 환율이 급락한 배경으로는 대만달러 가치 폭등이 꼽힌다. 지난 2일과 5일 2영업일 동안 대만달러 가치는 9% 급등했다.

관세 협상을 둘러싸고 미국 측의 절상 압박이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만달러 가치가 급등했다. 대만이 미국과 무역 협상 차원에서 대만달러 강세를 용인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면서 달러-대만달러 환율이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급락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아시아 간 통화 합의 기대감 확산은 원화 가치 동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미국과 한국 간 관세 협상에서도 환율 문제가 이슈화된 것으로 알려져 한미 간 관세 협상 진척 시 원화 가치가 절상될 것이란 기대감이 강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화 강세 분위기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압력이 약화하거나 순매수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박 연구원은 "달러 환산 코스피가 원화 기준 코스피에 비해 저평가돼 있어 원화 강세 현상이 강화된다면 외국인 투자 흐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 급락도 국내 증시에 호재다.

유가는 배럴당 57달러까지 급락하면서 지난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상호관세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소식이 유가 급락 현상을 촉발했다. OPEC+는 지난 3일 화상회의에서 6월에도 원유 생산량을 하루 41만1천 배럴 늘리기로 합의했다.

박 연구원은 "유가 하향 안정세는 국내 물가 추가 하락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국내 무역수지 흑자 폭 확대와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원화 강세와 유가 급락 현상은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부담을 크게 완화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4월 국내 수출이 상호관세 시행 유예와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상황에서 원화 강세, 유가 급락, 추가 통화·재정 경기부양책 강화, 조기 대선 기대감이 모처럼 국내 주식시장의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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