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새 회계기준인 IFRS17 시행 이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이 올해 1분기 두 자릿수 순이익 감소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감독당국의 가이드라인 변동에 따른 손실부담계약비용 환입 기저효과와 함께 자동차보험 적자 전환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13일 연합인포맥스가 주요 증권사의 최근 한 달간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컨센서스(화면 8031)에 따르면 DB손보의 올해 1분기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0.48% 감소한 4천55억원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도 1천955억원으로 59.03% 급감할 것으로 나타났다.
DB손보와 현대해상은 지난해 1조7천722억원과 1조30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바 있다. 계리가정 산출의 기본원칙만 제시하는 IFRS17 제도하에서 보험사들의 실적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작년 1분기에는 보고발생손해액(IBNR) 적립기준 변경에 따른 대규모 손실부담계약비용 환입 덕을 봤다. IBNR는 사고 발생으로 보험사가 고객에게 지급할 의무가 있지만 아직 청구되지 않은 것으로 보험사는 비용을 계산해 준비금(보험 부채)으로 적립한다.
DB손보가 1천억원, 현대해상이 2천700억원가량의 손실부담계약비용 환입 효과를 냈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이러한 기저효과로 순이익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한, 손해율 악화 속에서 자동차보험료 인하 누적까지 겹치며 실적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DB손보와 현대해상의 올해 1분기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1.1%와 82.6%로 전년 동기보다 2.9%포인트(p), 2.3%p 상승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자동차 보험손익이 4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가운데 올해 들어 손해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보험료 인하 누적효과가 겹치면서 적자 폭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익성 악화 속에서 재무 건전성 관리도 현대해상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DB손보는 작년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킥스·K-ICS)이 203.11%로 여유가 있는 상황이지만, 현대해상은 157.00%에 불과하다.
현대해상은 작년 6월 5천억원을 시작으로 11월 4천억원, 12월 9천억원, 올해 3월 8천억원의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킥스비율을 방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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