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달러-원 환율은 하락 출발할 전망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 등급을 강등한 데 따른 막바지 달러화 약세 흐름의 여파다.

무디스는 지난 16일 만성적인 재정적자와 정부부채 증가를 반영해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 수준인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이미 2023년에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변경됐고 다른 신평사들은 미국의 등급을 최고보다 한 단계 낮은 수준으로 낮춘 까닭에 예견된 사안이지만, 단기적인 탈달러 움직임을 유도할 명분이 되기에는 충분했다.

간밤 달러 인덱스는 100선 하회를 눈앞에 두는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낙폭을 일부 반납했다.

전날 1,400원선 바로 아래에서 정규장 거래를 마친 달러-원은 야간 연장 시간대 거래에서 레벨을 낮춰 1,388.90원으로 마감했다.

무디스의 신용 강등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기보다는 이로 인한 달러 자산 매도세가 나타난 분위기인데, 이제는 시장이 이 재료를 모두 소화해 향후 방향성에는 영향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시장을 좌우하는 변수인 미국과 주요국의 관세, 환율 등을 포함한 무역 협상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이 휴전 중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은 이번 주 3차 관세 협상을 앞두고 있다.

우리와 상황이 비슷한 아시아 국가들의 협상 결과가 한미 협상의 가늠자가 될 수 있으므로 협상 전개와 엔화,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

한편, 달러-원은 단기적으로 1,390원대에 안착하는 흐름이다.

1,400원선에서의 저항과 1,390원 레벨에서의 지지가 공고한 가운데 현재 레벨이 적정 레벨인지 재차 확인하기 위해 장중 상하단을 두드리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레벨이 낮아진 데 따른 저가 매수가 꾸준히 이어지는 분위기다.

수출 업체 결제 수요와 해외 투자 환전 수요가 어떤 레벨에서 얼마나 쏟아질지 지켜볼 변수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휴전 협상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두 시간 동안 통화했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휴전, 그리고 더 중요하게는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즉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 이후 "2시간 이상 대화했다. 매우 유익하고 매우 솔직했으며 전반적으로 매우 유용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크라이나에 휴전 문제를 포함한 각서를 제안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독려 속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휴전에 한 걸음 더 다가설 경우 위험 선호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달러-원도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밤 1,386.2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3.1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97.80원) 대비 8.65원 내린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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