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 미국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30년물 국채금리는 5%선 위로 다시 올라왔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1일(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5.60bp 뛴 4.537%를 기록하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50bp 상승한 4.005%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5.50bp 오른 5.022%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51.1bp에서 53.2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재정적자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중장기물 위주로 매도세도 강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채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는 연일 가팔라지면서 장단기 금리차이는 다시 50bp 이상으로 벌어졌다.
30년물 금리 또한 주요 레벨인 5% 선 위로 다시 올라왔다. 지난 1월 기록한 최고치 5.054%에 육박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밀어붙이는 감세법안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월가는 이 법안이 통과되면 향후 10년 동안 미국 국가부채가 3조∼5조달러 정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미국의 국가부채는 36조2천억달러 수준이다.
해당 법안은 기본적으로 감세로 줄어든 세수를 국채 발행으로 보완하겠다는 구조를 갖고 있다. 그만큼 국채 발행량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들로선 국채 선매도로 대응하는 상황이다.
도이체방크는 "단기적으로 볼 때 트럼프 행정부가 의회에서 통과시키려는 세법안에 모든 시선이 쏠려 있다"며 "최종 합의안은 앞으로 몇 년간 미국의 재정 적자가 얼마나 커질지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의 마크 해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보고서에서 "무디스가 미국 신용등급을 내린 후 국채 매도는 비교적 완만했지만 예산 협상이 본격화하면서 국채금리가 꾸준히 상승했다"며 공화당의 법안은 "향후 10년간 36조 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재정적자를 수조달러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채권 시장에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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