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호황에 실적 기대…한화오션 주가 연초 대비 114%↑
신평사도 3대 조선사 등급 상향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올해 조선업계는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증가와 수익성 개선 기대에 힘입어 주가도, 신용등급도 '쌍끌이 상승' 중이다.
20일 연합인포맥스 업종/종목 등락률(화면번호 3211)에 따르면 올해 운송장비·부품 업종은 코스피에서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중 국내 조선 3사의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한화오션[042660] 주가는 연초 대비 113.82%가 올라 8만원 선을 눈앞에 뒀다. 전일 기준 종가는 7만8천900원이다. HD현대중공업[329180] 주가는 같은 기간 41.28%, 삼성중공업[010140]은 26.08%가 올랐다.
◇고수익 선박 수주 늘자…조선 3사, 주가·신용도 동반 개선
저선가 수주 물량 소진 및 고가 중심 수주 잔고 확충, 친환경 선박 수주 확충 등 수익성 개선 기대가 맞물려 조선업계는 주가뿐 아니라 신용등급까지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3일 한화오션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고,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3+'로 유지했다.
최정현 한기평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외국인 등 신규 투입 인력의 업무 숙련도가 향상되고, 외주 협력업체 납품이 원활히 진행돼 공정 부하가 점차 완화되고 있다"면서 "올해 3월 말 기준 전체 수주잔고에서 2021년 이전 수주한 저가 물량 비중은 10% 내외로 크게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또 상선 부문 생산물량 평균 판매가는 높아지고, 특수선 부문에서는 미국의 대중국 해군력 증강 견제를 위한 유지·보수·운영(MRO) 시장에서는 수요가 꾸준히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HD현대중공업도 수주선가 상승과 수익성 회복을 이유로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이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작년 말 기준 HD현대중공업의 수주 잔고가 2023년 매출액의 3배를 상회하는 수준인 46조9천억원에 달한다고 봤다.
그러면서 수주잔고 확충에 기반한 협상력 제고, 친환경 선박 발주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2020년 말 이후 새로 건조하는 선박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부연했다. 수익성 향상도 예견됐다.
김현준 한신평 연구원은 "해양플랜트 손실 등 일회성 악재에도 불구하고 신조선가 상승과 고정비 부담 완화에 힘입어 조선사들의 실적 개선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면서 "2021년 이전 저선가 수주물량이 소진되면서 기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수익성이 더욱 제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12월 삼성중공업의 기업신용등급(ICR)은 'BBB+'로 유지하면서도, 등급 전망은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공정 안정화를 통해 수주잔고의 질적 개선 추세가 지속됐다는 점, 미리 확보한 고가 잔고를 기반으로 매출이 성장하고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다만, 삼성중공업이 현재 건조 중인 물량 대부분은 건조 후반기 또는 인도 시 선박 대금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헤비테일 형태를 따르는 만큼 운전자본 부담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기평은 그럼에도 삼성중공업의 경우 "LNG선과 친환경 연료 추진 선박 중심으로 신규 수주계약이 지속되며 선수금이 유입되고 있다"면서 "공정 안정화로 일정 지연 없이 선박을 인도하고 잔금이 회수되면서 향후 적정 수준에서 운전자본 부담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기확보한 고가 잔고를 통해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제고됐다"며 "중기적으로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율은 3~4배 내외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si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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