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레포펀드가 곧 집행될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여전채 발행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전반적으로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데 따른 영향이지만, 경기 둔화 속 여전사의 펀더멘털 요인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0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지난 15일 회사채 발행 전 시장 조사 과정에서 민평금리를 2bp 밑도는 수준에서 수요를 확인했다.

BC카드도 민평금리 대비 2bp 낮은 금리에 수요를 확보하고선 오는 22일 발행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카드도 같은 날 민평금리 수준에서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만기는 대부분 2~3년 구간으로, 채권시장에선 통상 3년 언저리 구간을 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찍으면 장이 강하다고 본다.

다만 이는 유통시장 분위기와 다소 거리가 있다.

A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유통시장에선 최근만 해도 여전채가 오버 4~5bp 수준에서 매수 호가가 나왔다"며 "분위가 다소 회복되긴 했지만, 발행시장처럼 좋지는 않다"고 말했다.

최근 발행이 강하게 이뤄지는 것은 레포펀드 집행과 관련이 깊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지난주 채권시장엔 레포펀드가 곧 집행될 것이란 이야기가 돌았다.

때마침 진행된 여전사들의 발행 태핑에서 여전채를 확보하기 위한 수요가 몰리면서 발행이 강하게 이뤄졌다는 추정이다.

B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운용사 입장에선 자금이 들어온 후 필요 물건(채권)을 단기 내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며 "통상 자금 받을 때 (필요한 채권을) 몇 개 확보해놨다고 밝히는 경우도 있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여전채 가격이 과도하게 높게 형성될 경우, 향후 크레디트 이벤트 발생 시 조정 폭이 커질 여지도 있다.

한 채권시장의 참가자는 "발행사도 레포펀드 등 다른 기관들을 통해 무리하게 낮은 금리에 찍는 건 좀 지양해야 한다"며 "금리 인하기에 여전채가 최고란 인식이 워낙 시장에 널리 퍼져 있다"고 말했다.

C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만성적인 위험은 만기까지 들고 있으면 별문제가 안 된다며 "급격한 위험이 문제인데, 당국 대응 등을 고려하면 현실화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 밀리면(금리 상승) 사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카드채 3년 AA0 등급 민평금리(적색)와 기준금리(청색) 추이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끝)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4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