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한동훈 겨냥 "의도적으로 단일화 분위기에 초 치나"

대통령 후보 배우자 TV 토론 제안하는 김용태 비대위원장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문수 후보 배우자 설난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 여사 등 대통령 후보 배우자 TV 토론을 제안하고 있다. 2025.5.20 kjhpress@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를 공개 저격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 후보 배우자의 TV 생중계 토론을 제안한 것을 두고 이준석 후보가 "김 비대위원장이 앞에 있었으면 저한테 엄청 혼났을 것"이라고 말하자 "구태와 꼰대 짓은 나이와 무관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라고 직격한 것이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공당의 후보가 다른 공당의 비대위원장에게 '내 앞에 있었다면 혼냈을 거다'라고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국민의힘을 모욕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 후보는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 시기 때부터 스스로 전략 짜는 것에 실패했다"며 "(대선까지) 2주도 안남은 시기에 시간 낭비하겠다는 걸 전략으로 삼을 수 있나"라며 김 비대위원장의 제안을 비꼬았다.

이준석 후보와 김용태 비대위원장
(광주=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개혁신당 이준석 대통령 후보와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5.5.18 hihong@yna.co.kr

그런데 최근 국민의힘에 복당한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이 이 후보의 발언을 지적한 한 전 대표를 비판하면서 당내에서도 혼선을 빚는 모습이다.

장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김용태 위원장의 배우자 토론 제안은 순식간에 국민들 관심을 설난영 대 김혜경으로 집중시켰다"며 "대통령 후보의 가족 문제로 전선이 확대되면 모범적이고 청렴한 김문수 후보의 강점이 더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설난영 여사는 경기도 법카를 쓰지도 않았고, 당원 게시판에 악플을 쓰지도 않는, 그야말로 파도 파도 미담만 나오는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이 후보의 '혼 냈을 거다'는 발언이) 물론 부적절한 표현이지만, 저나 김용태 위원장은 10년 넘게 이준석 후보와 정치를 같이 하며 호형호제하는 사이"라며 "김문수 후보의 승리와 단일화 성사를 위해서라면 더한 표현도 웃으며 받아칠 수 있는 관계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 전 대표를 겨냥해 "경선 때와는 말을 바꿔 김문수 후보를 돕지도 않고, 과자 먹으며 라이브방송에 열중하거나 독자적 팬미팅 유세를 하겠다는 분이 의도적으로 단일화 분위기에 초를 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함께 정치를 오래 해온 30대 40대들이 단일화의 마지막 희망을 붙들고 있으니 억지로 젊은 척 하는 부장님은 제발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땐 빠져라) 해달라"고 강조했다.

d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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