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노무라는 관세 관련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1%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이번 달을 포함해 연내 세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홀딩스의 로버트 수바라만 글로벌 시장조사 책임자는 22일 IGE세계경제연구원이 개최한 웨비나에서 한국 경제 현안을 진단했다.

수바라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성장률은 1분기에 역성장했다"며 "정세가 불안정했고 글로벌 지정학적인 환경도 녹록지 않았다"고 짚었다.

그는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1.0%로 예상했다. 기존 전망인 1.2%에서 0.2%포인트(p) 낮아진 수치다.

인공지능(AI)이 반도체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반도체 외 다른 부문은 힘들어하고 있다며, 관세가 올라간다면 전혀 도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바라만 이코노미스트는 "여론을 보면 야당이 집권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재정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대선 이후 20조~25조 원의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이 편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는 한국 GDP의 약 1%로 재정 확대는 성장에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여전히 관세 문제가 남아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수바라만 이코노미스트는 자동차 부품 관련 25%의 관세는 어느 정도 완화되겠지만 자동차 자체에 대한 관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사실상 최상의 시나리오는 실질 관세율이 20% 가까이 되는 시나리오로 이때는 GDP 성장률이 약 1% 정도 될 것"이라며 "경기 부양책이 제대로 제때 시행되면 관세 영향을 많이 완화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도 "모든 제품에 관세율이 25%로 상승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선 2025년 GDP 성장률은 0.8%가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수바라만 이코노미스트는 또 한국은행이 5월과 7월, 11월 등 세 차례의 금리 인하에 나서는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상정했다.

그는 "세 차례의 금리 인하를 꽤나 강력하게 예상하고 있다. 금리가 75bp 정도 인하돼 최종 금리는 2% 정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시점은 확실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만 다음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선 "5월 말에 이뤄질 거라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7월에 있을 금리 인하는 8월까지도 미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차기 정부의 부양 정책 규모가 생각보다 크다면 한은이 서둘러 7월에 금리를 내리지 않고 인하 시기를 8월로 넘길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환율과 관련해, 한국의 원화는 상당히 평가절하돼 있다고 분석했다.

수바라만 이코노미스트는 "저희 모델에 따르면 현재 원화가 12% 평가절하돼 있다"며 "대부분 아시아 통화들이 다 그렇지만, 중국 위안화나 대만달러보다 더욱더 저평가돼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리스크로는 미국이 다른 국가들과의 협상에서 통화를 절상해 달러가 약세를 보일 수 있도록 하는 가능성을 지목했다.

그는 "미국이 한국과 대만, 일본 등과 환율 부분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며 "미국이 아시아 국가들로 하여금 압박을 가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실제 그렇다면 미국과 무역에서 흑자를 많이 내는국가들이 대상국이 될 것이고 한국도 카테고리에 속할 것"이라고 봤다.

이어 "근시일 내 타깃(목표가격)은 달러당 1,330원"이라며 "일반적으로 달러는 엔화나 유로화 대비 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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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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