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재정에 부담을 주는 감세안이 의회 하원을 통과하면서 국채가격이 하락했으나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자 단기물 가격은 강세로 돌아섰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2일(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30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0.60bp 내린 4.591%를 기록하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50bp 떨어진 3.982%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2.80bp 오른 5.118%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58.0bp에서 60.9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뉴욕장이 열리기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밀어붙이는 감세 법안이 미국 연방 하원 본회의에서 통과했다.
투표 결과는 찬성 215표, 반대 214표로 1표 차였다. 본회의에 참석한 민주당은 모두 반대했다.
감세안에는 개인 소득세율과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세액공제 확대 등의 기한 연장을 담고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7년 도입됐던 조치를 연장하는 게 골자다.
하지만 이 법안은 상당한 재정적자를 추가할 수 있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이 법안이 상원에서 최종 확정되면 연방 재정적자가 향후 10년간 3조8천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국채금리에 상방 압력을 넣는 재료다. 트럼프 감세안이 하원에 이어 상원 통과마저 유력하기 때문에 중장기물 위주로 국채금리는 상승해왔다.
다만 월러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온라인카지노가 10% 수준에 머물 경우 하반기 금리인하가 가능하다고 시사하면서 단기물 위주로 매수세가 강하게 들어왔다.
2년물 금리는 4.018%에서 월러 발언 이후 3.975%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월러는 "온라인카지노를 10% 가깝게 낮추고 7월까지 모든 것이 확정, 완료돼 이행된다면 하반기에 좋은 상황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연준은 하반기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감소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5월 17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2만7천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대비 2천건 줄어든 것이다. 시장 예상치는 23만명이었다.
jhjin@yna.co.kr
(끝)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