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출발에도 외국인 수급 개선이 관건"
"하반기 글로벌 투자 전략 다변화 가속"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 협상 기대감에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까지 전망을 큰 폭으로 상회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상승과 한한령 해제 기대감에 반도체와 엔터테인먼트 관련 주식에 상승세가 예상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8일 "국내 증시는 EU 관세 유예 재료 기반영에도, 미국 소비심리지수 서프라이즈, 미국 금리 급등세 진정,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급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업종 측면에서는 엔비디아 실적 기대, 스타 게이트 본격화 가능성 등이 부각된 반도체 이외에도, 텐센트의 하이브 보유 에스엠 지분 인수(9.4%)에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엔터주 전반에 긍정적인 수급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 협상 기대감에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까지 전망을 큰 폭으로 상회하자 동반 급등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40.58포인트(1.78%) 뛴 42,343.65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8.72포인트(2.05%) 상승한 5,921.54, 나스닥종합지수는 461.96포인트(2.47%) 급등한 19,199.16에 장을 마쳤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트루스 소셜 계정에 EU에 대한 50%의 관세 부과를 유예한 뒤 "EU가 신속하게 회담 일정을 잡기 위해 연락해왔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는 긍정적인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 지수가 대폭 개선된 점도 증시에 순풍으로 작용했다.
미국 콘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8.0으로 집계됐다. 전월 85.7에서 12.3포인트 급등한 수치이자 시장 전망치 87.0 또한 크게 웃돈 수치다. 최근 5개월간 이어진 하락 흐름이 가파르게 반등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뉴욕증시는 EU와의 무역 협상 진전 기대감에 3대지 수가 2% 내외 강세를 보였다"며 "소비 심리가 개선된 점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EU 관세 유예 결정과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이 'EU와의 관세 협상이 긍정적'이라는 발언도 투자 심리 개선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테슬라는 머스크가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발언에 급등했다"며 "유럽 판매 급감 소식도 전해져 국내 영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는 전일 차익 실현 매물 소화가 진행됐다"며 "부담을 덜어낸 만큼 긍정적인 출발을 기대한다"며 "외국인 수급 개선 여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하반기에는 미국 우선주의가 아닌 선별적 다변화 전략을 가져가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글로벌 투자 전략 다변화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정책은 자산 시장을 리셋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에 따른 유동성 재배치가 투자 다변화를 견인하고 있다"며 "달러 약세, 미국 성장률 둔화는 미국 외 자산 선호로 이어졌고, 주요 국가들의 통화 및 재정 정책에 따라 통화량 증가가 자산 가격 상승을 견인 중"이라고 강조했다.
백 연구원은 "무역 갈등으로 국가별 정책 필요성이 강화됐다"며 "미국 주가 상승 일변도에서 국가와 테마 다변화로 투자 전략을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5.1원 오른 1,369.5원을 나타냈다. hkmpo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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