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및 추가 완화 시사에 코스피가 1.89% 급등하며 2,720선에 안착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0.49포인트(1.89%) 오른 2,720.6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중 한때 2,720.64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50포인트(1.03%) 상승한 736.29로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천902억원, 6천84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개인은 9천969억원 순매도했다.
앞서 금통위는 이날 오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와 함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0.8%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향후 인하 폭이 (지난 2월) 가정했던 것보다 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며 추가적인 통화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금통위원 6명 중 4명도 향후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금통위의 결정이 경기 부양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하며, 향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정부 출범과 맞물려 하반기 재정 부양이 전면화되고 여기에 통화 완화까지 더해지는 '쌍끌이' 구도가 기대된다"며 "추경이든 금리 인하든 시장에 돈이 풀리는 것은 AI 등 혁신 산업의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여기에 신정부가 피상적 수준의 밸류업 논의를 넘어 구체적인 인센티브나 세제 개편 등을 도입하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탈피 노력이 본격화될 경우 증권주나 중대형 지주사 등이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감이 국내 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의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HD현대(11.26%), 롯데지주(11.74%), 현대건설(10.03%), 한화(10.22%), SK(8.51%), 두산(8.63%), 씨에스윈드(8.64%), HD한국조선해양(7.25%), 키움증권(6.86%), LG(6.90%), 미래에셋증권(23.21%) 등 지주사와 조선, 증권주들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0.19%), LG에너지솔루션(-0.35%), 한국전력(-2.48%), 크래프톤(-1.44%), KT&G(-1.31%), 하이브(-2.51%) 등 일부 종목은 약세를 나타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6원 내린 1,375.9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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