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한국은행은 미국의 관세정책으로 수출 부문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업종으로 자동차 산업을 꼽았다.
전후방 연관 관계가 두터워서, 우리 경제와 고용에 미칠 충격도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은 29일 '5월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공개한 '美관세정책이 우리 품목별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미국의 관세정책으로 자동차, 철강 등을 중심으로 단기적인 수출 감소 외에 미국 생산이전에 따른 장기적인 영향까지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이번 분석을 위한 기본 시나리오로 이달 중 영국과 중국과의 협상 결과 등을 반영해 미국의 관세율이 현재 유예된 수준에서 유지되는 것으로 전제했다.
이같은 조건이라면 2026년 등 전망의 시계열 상 이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러면서 현 정책 기조가 장기화하면 미국으로의 생산이전 등을 통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 압력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자동차 수출은 미국 관세정책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추정됐는데, 국내총생산(GDP) 재화 수출은 마이너스(-) 0.6%, 대미수출(실질)은 -4%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높은 미국 수출 비중과 25%에 달하는 관세율로 인해 직접경로를 통한 대미수출의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자동차 수출에서 중국 비중이 낮은 점, 중국 자동차의 미국 내 비중이 미미한 점 등을 감안할 때 반사이익 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지난 4월 초 관세 부과 이후 현재까지 가격상승에 따른 수출 영향은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으나, 앞으로는 관세 영향이 점차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관세 회피 등을 위해 미국 내 자동차 생산이 더 확대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수출이 더욱 감소할 우려도 있다"고 봤다.
철강·알루미늄의 경우 자동차 다음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GDP 재화 수출에는 -0.3%, 대미수출(실질)은 -1.4%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했다.
한은은 "이미 관세가 지난 3월에 부과됐지만, 3~4개월 전도 계약·출하 시차 때문에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며 "관세로 낮아진 가격 경쟁력을 감안할 때 기존 계약기간이 끝나는 3분기부터 부정적인 영향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등 IT부문의 경우 관세 부과시에도 단기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실제 관세율 및 방식에 따라 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GDP 재화 수출에는 -0.2%, 대미수출(실질)은 -0.5%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됐다.
한은은 "최근 반도체 수출 상황을 보면 관세부과 가능성에 대비한 선수요 효과로 3월부터 메모리가격이 반등하고 있어 관세 영향이 지금 당장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향후 해외이전을 통한 수출 감소 가능성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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