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채권시장은 지난 29일 열린 5월 금융통화위원회 결과를 곱씹으며 글로벌 시장에 연동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시장은 전일 금통위 결과에 대해 대체로 비둘기파적(도비시)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금통위가 내놓은 포워드가이던스와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모두 시장참여자들이 예상했던 여러 시나리오 중 가장 비둘기파적이었다.

게다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를 1%대까지 내릴 가능성이 지금으로서는 크지 않다는 견해를 밝히면서도, 지난 2월 경제전망에서 가정했던 금리 경로보다는 더 큰 폭으로 기준금리가 하향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은 주목할만하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 2월 경제전망에 연내 2~3차례 기준금리 인하 경로가 반영돼 있다는 견해를 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은 연말 기준금리가 2.25%에 도달할 가능성을 완전히 선반영한 상태다.

이같은 기대 속에서 이 총재가 한 발언은 연내 2.0%까지는 충분히 인하할 수 있다는 스탠스로 읽히기도 한다.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측면에 있어서는 매파적인 스탠스도 다소 읽혔다.

이 총재는 최근 금융여건에 대해서 유동성이 충분한 완화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하면서, 금리를 너무 빨리 낮추면 부동산 등 자산 가격만 끌어올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모든 금통위원이 향후 서울 집값 가격을 주시하면서 금리를 결정하자는 데는 같은 의견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전일 금통위보다도 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펼친 건 아침에 전해졌던 미국 연방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전방위적 상호관세가 '무효'라고 판단한 판결이었다.

'비둘기' 금통위 이후 오후 들어 시장이 급격하게 밀린 배경에는 이로 인해 약해진 미 국채 금리의 영향이 있었던 듯하다.

관련해서 한은은 미국 상호관세가 철회된다고 하더라도 올해 성장률이 낙관 시나리오 수준인 0.1%포인트(p) 혹은 좀 더 상향되는 정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으로서는 성장 상방 요인으로는 크게 영향력 있지는 않은 셈이다.

간밤 미국 연방순회항소법원이 이같은 판결을 일시 중지하는 명령을 승인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효력을 일시적으로 되살렸다.

이는 전반적으로 앞으로 관세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는 요인이 될 듯하다.

간밤 발표된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전기 대비 연율로 마이너스(-) 0.2%로 집계되면서, 속보치인 -0.3%보다는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국 경제의 주요 동력인 소비자 지출이 속보치(+1.8%) 대비 0.6%p 내려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소비 둔화가 확인되면서 하드데이터가 다소 꺾이는 흐름이 나타난 셈인데, 여기에 미국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도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증가한 점도 이같은 분위기에 가세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4만명으로 집계됐다. 직전주 대비 1만4천명 증가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23만명)도 웃돈 결과다.

주간 연속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조정 기준 191만9천명으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2만6천명 증가하면서 지난 2021년 11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이번주 내내 주목도가 높은 미 국채 입찰의 경우 전일 실시된 7년물 입찰에 강력한 수요가 유입됐다. 이로써 이번주에 실시된 2년물, 5년물, 7년물 입찰 모두 양호한 결과를 받아들게 됐다.

이를 반영해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5.7bp 내린 3.9430%, 6.1bp 내린 4.4200%로 나타났다.

한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간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만나 금리 인하 압박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국내의 경우 5월 금통위를 확인한 만큼, 이제부터는 6월 대선에 완연하게 영향받는 흐름이 이어질 듯하다.

전일부터 사전투표가 진행되면서, 시장에 재정 확대 이슈와 관련한 경계감도 이어졌다.

전일 장 마감 이후 발표된 6월 국고채 발행계획은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는 6월에 18조5천억원 규모의 국고채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만기별로는 2년물 2조3천억원, 3년물 3조9천억원, 5년물 3조2천억원, 10년물 2조2천억원, 20년물 5천억원, 30년물 5조6천억원, 50년물 7천억원이다.

2년물과 3년물이 각각 이달 대비 5천억원, 7천억원 늘어났고, 30년물은 2천억원 줄었다.

이날 기재부는 개장 전 4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jhson1@yna.co.kr

(끝)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7시 4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