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실업보험 건수, 2021년 11월 이후 최고…5월 고용 조사 기간과 겹쳐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노동시장 환경이 조금씩 약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늘어나고 있다. 한동안 관심을 받지 못했던 실업률이 다시 오르게 될지 주목된다.
미 노동부가 29일(현지시간) 발표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7일로 끝난 주간의 연속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조정 기준 191만9천명으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2만6천명 증가한 것으로, 지난 2021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연속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실업보험을 2주 연속 청구한 사람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계속 실직 상태인 이들을 가리킨다. 이 수치가 늘어난다는 것은 일자리를 한번 잃으면 재취업하기가 어려운 환경임을 시사한다.
이번 연속 실업보험 청구자 수 집계 기간은 내달 6일 발표되는 5월 고용보고서의 조사 기간과 겹친다. 월간 고용보고서는 매달 12일이 포함되는 주간을 기준으로 한다.
연속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지난 2년여 동안 조금씩 꾸준히 증가해 왔다. 해고가 갑자기 늘고 있다는 신호는 아직 없지만, 노동시장 환경이 지속적으로 냉각돼 왔음을 시사한다.(한국시간 29일 오후 9시 51분 송고된 '美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24만명…대폭 증가(상보)' 온라인카지노 게임 참고)
FWD본즈의의 크리스토퍼 럽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경제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고, 전망이 악화하고 있다는 신호"라면서 "오늘 발표된 실업보험 청구 데이터에는 아무 긍정적인 점이 없으며, 해고가 뛰어오르면 앞으로 더 나쁜 일이 닥칠 전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틀 전 발표된 콘퍼런스보드(CB)의 5월 소비자신뢰지수 조사에서도 실업률의 상승 가능성을 가리키는 신호가 포착됐다. 미국 노동시장의 체감도가 5개월 연속 나빠졌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CB의 5월 조사에서 '일자리가 풍부하다'는 응답은 31.8%로 전달에 비해 0.6%포인트 높아졌다. '일자리를 얻기 어렵다'는 응답은 18.6%로 전달보다 1.1%포인트 상승, 더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두 질문 응답 비중의 스프레드를 의미하는 '노동시장 편차'(labor market differential)는 13.2%포인트로 전달보다 0.5%포인트 낮아졌다. 올해 들어 한 달도 빼놓지 않고 내리 하락한 것으로, 작년 9월 이후 최저치다.
노동시장 편차는 실업률과 음(-)의 상관관계가 높아 이코노미스트들이 주시하는 지표다. 노동시장 편차가 상승하면 실업률은 하락하고, 노동시장 편차가 하락하면 실업률은 상승하는 패턴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 4월 기준 4.2%를 나타냈다. 작년 말 대비 0.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는 실업률의 상승 속에 고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작년 9월 전격적인 '빗 컷'(50bp 금리 인하)을 단행한 바 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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