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병용 위한 기술 이전…국내 최초 사례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차세대 면역치료제를 개발하는 지아이이노베이션[358570]이 글로벌 빅파마 '머크 앤드 컴퍼니(이하 머크·MSD)'와 기술이전(L/O)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현재 기술 이전을 위한 협의가 막바지 단계에 이른 상황으로, 최종 계약이 완료되면 글로벌 빅파마에 면역항암제 기술을 이전하는 국내 최초 사례가 된다.
2일 제약·바이오 업계와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머크와 면역항암제 'GI-101'과 'GI-102' 등의 기술 이전을 두고 막판 계약 논의를 진행중이다.
대규모 기술 이전 세부 계약을 포함해 개발 단계별로 기술료를 받는 마일스톤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 중 면역항암제로 빅파마에 기술을 이전한 사례가 아직 없다"면서 "최근 글로벌 업계에서도 유의미한 면역항암제 기술 거래가 드물다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기술 이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회사는 지난 2017년 중국 제약사 '심시어'에 'GI-101'을 7억9천만 달러(약 9천500억원) 규모로 기술 이전하며 주목을 받았다.
2020년에는 유한양행과 1조4천억원 규모의 알레르기 치료제 'GI-301'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맺고, 2023년 일본 마루호와 'GI-301'의 현지 개발 및 판매 권리를 이전하기도 했다. 올해 1분기 기준 기술수출 누적 계약 규모는 약 3조 원에 달했다.
여기에 머크와의 최종 계약이 이뤄지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빅파마와 면역항암제 이전을 달성하는 기록을 남길 수 있다.
머크와의 기술 이전 계약을 앞둔 신약 물질 'GI-101'과 'GI-102은 암세포를 찾아 파괴하는 T세포와 NK세포를 활성화해 연부조직 육종을 치료한다.
한국과 미국에서 1상 임상이 진행중인 상태로 향후 머크의 '키트루다'와 병용 투여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머크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에 발맞춰 병용 요법을 추구하고 있다.
병용 요법으로 약물당 약가 노출이 희석되면 약가 협상 시점을 늦출 수 있을 것이란 전략에서다.
특히, 머크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키트루다의 약가 협상을 위해 지아이이노베이션과의 기술 이전 계약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빅파마들은 약가 규제 회피 및 약가 방어 전략으로 병용 요법을 추구할 것"이라며 "이번 기술 이전으로 머크의 키트루다와 병용 투여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지아이이노베이션 측은 "기술 이전 협의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구체적인 계약과 일정 등은 확인해줄 부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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