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서버 해킹 사태로 SK텔레콤[017670] 가입자 이동이 지속하는 가운데 KT밀리의서재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SK텔레콤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SK브로드밴드는 가입자 제휴 상품이 이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향후 수익성 악화가 예상됐다.
23일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KT밀리의서재[418470] 주가는 5월에만 30% 넘게 오르며 전일 종가 기준 1만6천3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월 주주환원 기대감에 1만6천원대로 올랐던 주가는 주주환원 계획이 무산되며 내림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SK텔레콤 해킹 사태가 발생한 4월 말을 기점으로 방향을 바꿔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KT밀리의서재에 투자 심리가 몰린 데에는 SK텔레콤에서 KT로 번호를 이동하는 가입자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KT밀리의서재 1분기 기준 매출액 비중은 B2C 48.4%, B2B 9.0%, B2BC 41.3%로 집계된다.
B2BC는 통신사와의 제휴를 통한 구독권 제공 매출로, 그 비중은 지난 2023년 31.1%, 2024년 35.2%, 2025년 1분기 41.3%로 가파르게 늘고 있다. KT 가입자 추이가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통신사 해킹 사태로 인한 KT 신규 가입자 증가가 KT밀리의서재의 신규 고객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1일까지 SK텔레콤에서 이탈한 가입자는 39만5천517명으로, 이 중 22만709명이 KT로 통신사를 변경했다.
KT밀리의서재의 실구독자수는 지난 2021년 39만명, 2022년 53만명, 2023년 78만명, 2024년 83만명으로 올해 증가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SK텔레콤 가입자 이탈은 SK브로드밴드와 SK스토아 등 주력 계열사에도 리스크로 작용한다.
SK브로드밴드는 통신과 결합된 IPTV와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 무선 사업과의 결합 상품이 많은 만큼 가입자 이탈은 시장 점유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과의 결합으로 다양한 혜택을 주는 요금제를 운영한다.
지난해에는 '2030 다이렉트 요금제'를 출시했는데 SK텔레콤 망 알뜰폰과 결합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알뜰한 결합' 상품도 포함됐다.
이 외에도 다이렉트 케이블TV 상품에 약정 할인 제도를 도입하면서 SK텔레콤과의 협업을 강화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브로드밴드 외에도 T멤버십과 연계해 모바일 커머스 사업을 영위하는 SK스토아 등 주요 계열사도 가입자 이탈과 신규 고객 모집 중단에 따른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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