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한 원화채 포트폴리오에선 만기 장기화 흐름이 관찰된다.

5일 연합인포맥스 투자 주체별 장외채권 포트폴리오 포지션 추이(화면번호 4256)에 따르면 외국인 보유 원화채의 평균 듀레이션은 6.77년(지난 4일 기준)을 나타냈다.

작년 3월 5.74년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확대된 결과다.

만기 확대 요인으론 초장기물 매수가 꼽히는데, 이러한 수요는 본드포워드와 관련 깊다는 평가가 나온다.

본드 포워드는 일정 기간 후 기초자산(채권)을 거래하기로 한 계약이다.

통상 보험사가 3년 또는 5년 후 국고 30년물 등을 매수하기로 하는 형태로 계약이 이뤄진다.

보험사들은 스와프 금리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 거래 상대방을 선택하는데 외국 기관을 선정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외국인은 30년물을 미리 사놓고 다른 구간을 매도해 금리 위험을 줄인다.

최근 들어선 짧은 만기 국고채에 대한 외국인 수요 확대가 눈길을 끈다.

기간을 쪼개서 보면 외국인이 보유한 원화채 듀레이션은 올해 4월 17일 7.0년으로 정점을 찍은 후 하락하고 있다.

재정거래 유인이 확대됨에 따라 국고채 2년물 등 짧은 구간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합인포맥스 장외 투자자별 매매 상위 채권(화면번호:4258)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4~5월에 국고채 2년 지표물(25-1호)을 3조4천780억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경쟁입찰로 공급된 국고채 2년물이 3조6천억원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찍는 대로 외국인이 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정거래는 매수하는 채권인 국고채나 통안채의 만기를 통화스와프(CRS)의 만기와 맞춘다. CRS 금리를 지급하고 국고채 금리를 수취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투자자는 환율 변동 위험을 사실상 제거하고 수익을 확정할 수 있다. 현재처럼 CRS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아진 상황에선 달러 보유 외국인의 재정거래 유인이 커지는 셈이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본부장은 "2년물 국고채를 사고 1년 CRS 계약을 재설정할 경우 시가평가를 거치더라도 불리하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작용한 것 같다"며 "금리 인하를 앞둔 점 등도 외국인 수요를 이끈 배경이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서는 외국인의 은행채 보유 규모가 줄어든 점도 눈길을 끈다.

연합인포맥스 채권 투자 주체별 장외채권 종류별 거래 추이(화면번호 4664)에 따르면 외국인이 보유한 은행채는 8조8천억원으로, 작년 말(14조3천억여원) 수준에서 크게 줄었다.

이 기간 원화채 보유 총액이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은행채 비중을 줄였다고 볼 수 있다.

외국인 보유 원화채 듀레이션 추이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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