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감독 담당 부의장으로 새롭게 임명된 미셸 보먼 부의장이 임명 후 첫 공개 발언에서 은행 규제 완화 계획을 발표했다.
보먼은 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타운대 맥도노우 경영대학원에서 가진 연설에서 연준의 감독 담당 부의장으로서 감독 및 규제를 개선하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들을 언급했다.
보먼은 "연준의 안전 및 건전성 목표를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충족하기 위해 감독을 강화하고 감독 방식을 재고할 방침"이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증했던 규제들은 이제 재검토될 시점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보먼은 5대째 은행가 집안인 공화당 출신이다. 규제 완화를 선호하고 친시장적 성향으로 분류됨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먼을 감독 담당 부의장에 임명한 것으로 시장은 해석하고 있다.
보먼은 성명에서 은행의 파산을 막거나 실패 위험을 완전히 없애는 게 아니라 은행이 파산하더라도 금융 체계 전체의 안정이 흔들리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보먼은 그러면서 연준이 대형 은행에 대한 등급 체계 변경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체계는 "여러 스트레스와 상황 속에서도 회복력을 입증한 은행에 대해 단일 요소에 과도한 비중을 두지 않고 더 합리적으로 관리 상태를 평가할 수 있도록 설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먼은 대형 은행들의 비공개 등급과 이들의 재무 건전성 간에는 "이상한 괴리"도 존재한다며 연준은 이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연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미국 대형 은행의 3분의 2가 내부 감독 등급에서 불만족 판정을 받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자본 및 유동성에 대한 감독 기준을 충족했다고 보먼은 말했다.
그는 "재무 상태와 감독 등급 간의 이상한 괴리는 면밀한 검토와 적절한 수정이 필요하다"며 "현재 대형 은행 등급 체계에서는 단일 부문 등급이 낮게 평가되면 해당 은행이 '적절히 관리되지 않았다'고 간주됐기 때문에 재무 건전성과 관리 평가 간 불일치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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