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무역 정책 변화와 중동 지정학적 불안이 이어진 가운데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해 온 기업들이 시장 변동성 속에서 방어적 수익을 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울프리서치는 최근 10년 이상 자사주 수를 지속적으로 매입해 시장 유통량을 줄이고 주가를 방어해 온 '지속적 자사주 매입 바스켓' 기업들을 추려 이같이 분석했다.

크리스 세니엑 울프리서치 수석 투자 전략가는 "이 바스켓에 포함된 종목들은 경기 침체 전후나 방어적 국면에서 꾸준히 좋은 성과를 보여 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3일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습에 보복하면서 유가가 급등했고, 주요 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서며 3주 연속 상승 마감이 불발됐다.

그간 투자자들이 미국이 중국 및 다른 무역 파트너들과 무역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 기대하면서 주가가 상승했으나 지정학적 충격이 또다시 시장 변동성을 몰고 온 셈이다.

울프리서치가 꼽은 자사주 매입 우량 종목 중에는 애플(NAS:AAPL)과 JP모건(NYS:JPM)이 주목됐다.

울프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의 최근 12개월 자사주 매입 비율은 3.3%에 달한다.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 중 약 62%가 애플 주식에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 주가는 약 16%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올해 들어 애플 주가는 약 22% 하락했으나 인공지능(AI) 기반의 시리(Siri) 개편 등 차세대 기술 공개를 앞두고 있다.

애플은 예상치를 웃돈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1천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JP모건 주가의 경우 올해 들어 약 11% 상승했다.

2024년 투자자 설명회에서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자사주 매입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밝혔음에도, 올해 들어 현금 보유량이 급증하면서 매입을 재개했다.

울프리서치 데이터에 따르면 JP모건의 최근 12개월 자사주 매입 비율은 약 4%다.

팩트셋 조사에 따르면 56%의 애널리스트가 JP모건에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으며, 평균 목표 주가는 약 3%의 상승 여력을 나타낸다.

이 외에도 옴니콤 그룹(NYS:OMC), 울타 뷰티(NAS:ULTA), 오토존(NYS:AZO), 스타벅스(NAS:SBUX) 등도 해당 바스켓에 포함돼 활발히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프리서치는 "이들 기업은 외부 충격에도 자사주를 사들이며 주주가치를 방어해왔다"며 "향후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질수록 더욱 주목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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