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집행과 내년도 예산안 확대로 늘어날 초장기채를 보험사가 주로 떠갈 것으로 전망됐다.
김상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보험사는 2023년 이후 크레딧(회사채 등 신용물) 채권 잔고를 줄이는 반면 초장기 국채 중심 매수세를 확대했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2027년까지 이어질 금리 인하로 자산 듀레이션(투자금 회수 기간) 확대 부담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는 금리 인하기를 맞아 자산과 부채의 만기를 매칭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험소비자에게 진 부채의 만기는 통상 채권 같은 자산의 만기보다 길다. 그런데 만기가 길수록 짧은 경우보다 금리 인하기에 평가액이 커진다. 최근의 금리 인하기는 보험사 입장에서 부채 비중이 커지고 자산에서 부채를 뺀 자본이 적어지는 시기다. 자본 건전성에 부담이 생기고, 초장기채를 매수해 자산의 듀레이션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향후 추경과 내년도 예산안 확대로 초장기채 국채 발행이 증가할 공산이 크다"며 "보험사는 크레딧채권보다 국고채 중심 매수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부는 19일 국무회의에서 20조원 안팎의 2차 추경을 처리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세입 경정을 통해 예산을 세입 예산을 수정하고, 추가 국채 발행으로 세수 부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세수가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의 내년도 예산안 확대도 정부가 초장기 국채 등을 발행할 재원을 마련할 유인이다.
보험사는 초장기채와 달리 크레딧에 대해서는 과거보다 덜 적극적인 분위기다.
김 연구원은 "향후 보험사가 크레딧 투자를 크게 늘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크레딧 수급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보험사 외 수급 주체가 양호한 크레딧 수급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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