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조단위 투자…3년에 걸쳐 진행

영업활동 통해 유입되는 현금·공장 매각 대금으로 충당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조 단위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투자금 마련 방식에 관심이 집중됐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추가 차입이나 회사채 발행 등 인위적인 외부 조달 없이 자체적으로 투자를 집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광저우 공장 매각 대금과 향후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일 현금 등을 활용하기로 방향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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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LG디스플레이]

18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전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기술 적용을 위한 설비 등 인프라 구축에 1조2천6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갖춰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공고히 하겠다는 각오다. 빠르게 증가하는 OLED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목적도 있다.

투자 기간은 17일부터 2027년 6월 30일까지 만 2년이다.

이로써 LG디스플레이는 이달 초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내에서 조 단위 투자 계획을 내놓은 첫 대기업으로 기록됐다.

더불어 투자 자금 마련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아직 흑자 전환을 하지 못한 데다, 재무구조 개선 작업도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올 1분기 분기 보고서상 현금성 자산(별도 기준)도 1천353억원에 불과하다.

LG디스플레이는 투자가 올해부터 2027년까지 햇수로 3년에 걸쳐 진행되는 만큼, 외부 조달 없이 자체 현금으로 이번 투자비를 충당할 방침이다. 회사채 발행 같은 추가 차입 계획이 없다.

투자가 특정 기간에 집중되지 않고 골고루 이뤄진다고 가정하면 올 하반기에 약 3천억원, 내년(연간) 6천억원, 2027년 상반기 약 3천억원 수준으로 큰 부담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출처:LG디스플레이 IR자료]

실제로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이 작년 1분기까진 마이너스(-)였으나 2분기부터는 플러스(+)로 전환돼 투자비를 충분히 감당할 여력이 된다. 2분기엔 8천110억원, 3분기는 6천420억원, 4분기엔 1조5천380억원으로 집계됐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에도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을 바탕으로 시설투자(CAPEX)를 진행했다. 연간 기준 2조6천340억원의 현금이 유입됐는데, 대부분(약 2조2천840억원)을 CAPEX에 썼다.

올해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CAPEX를 묻는 말에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광저우) 공장 매각을 통해 나오는 캐시플로 중 일부는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력 강화를 위한 OLED 부문 투자, 미래 부분 투자에 들어가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광저우 LCD 공장 매각 대금의 일부도 이번 투자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 광저우 공장을 중국 CSOT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 2조2천466억원 중 1조원으로는 LG전자[066570]와의 채무를 조기 해결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에비타(EBITDA)와 현금창출 능력이 괜찮은 편이라 투자를 위한 별도의 자금 조달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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