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장 열려있지만…"국내 시장 우선 고려" 전망

무신사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세종=연합인포맥스)최정우 기자 = 올해 최대어로 꼽히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기업공개(IPO)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상장 주관사 선정 절차가 곧 진행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주요 증권사들도 주관 경쟁을 위한 작업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무신사 측이 이르면 7월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할 것으로 보고, 이후 프레젠테이션(PT) 등 일정 준비에 들어갔다.

무신사가 해외 시장 상장까지를 열어둔 상태지만, 기업가치 등을 고려해 국내 시장을 먼저 공략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준모 무신사 대표가 이달 열렸던 '2025 무신사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에서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IPO를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이 계기가 됐다. 무신사가 IPO 의지를 공식적으로 드러내면서 증권사들도 덩달아 바빠진 셈이다.

무신사는 지난 2023년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약 3조5천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매출액 1조2천427억원을 기준으로 '매출 대비 기업가치(EV/Sales)' 2.8 배를 인정받은 수준이다.

올해에는 무신사 기업가치가 더욱 올라 5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평가받는다.

주요 피어그룹으로 거론되는 일본 최대 패션 플랫폼 조조타운의 'EV/Sales' 배수(5~6배)에 지난해 매출을 적용하면, 무신사 기업가치가 최대 1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이 같은 무신사의 성장성을 고려해 글로벌 상장 가능성이 지속해서 거론돼왔다.

다만, 지난 2021년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쿠팡과 비교하면 국내 상장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당시 쿠팡은 상장을 전후로 최대 50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공모가인 35달러 기준 시가총액은 약 630억 달러(한화 약 71조원)에 육박했다.

당시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중 최고 수준의 주가매출비율(PSR)을 인정받은 결과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30억 달러(한화 약 3조3천억원)가 넘는 투자를 받은 점도 지속한 적자에도 높은 기업가치를 받은 이유였다.

쿠팡이 한국의 '아마존'을 표방했다면, 무신사는 K-패션의 글로벌 플랫폼이라는 비전을 내세웠다.

다만, 쿠팡이 이커머스라는 거대한 시장을 겨냥한 것과 달리 무신사는 온라인 패션이라는 카테고리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성장 잠재력은 크지만, 이커머스 시장만큼의 압도적인 규모가 아니란 점에서 기업가치에 차이가 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무신사가 글로벌 상장까지를 염두에 두는 것은 맞지만, 상장 규모 등을 고려해 국내 시장을 우선순위에 둘 것"이라며 "7월 중 RFP 절차가 추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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