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이 최근 몇 주간의 성공적인 신규 상장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긍정적인 모멘텀이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17일(미국 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2분기에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기록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업체 서클인터넷그룹(NYS:CRCL)은 IPO 당시 공모가가 예상 범위 상단 이상으로 결정됐으며 첫 거래일에 주가가 공모가 대비 두 배 이상 뛰었다.

온라인 은행 차임 파이낸셜(NAS:CHYM) 역시 나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를 상회하며 급등했다.

이토로(NAS:ETOR)는 지난달 IPO 당시 기대치를 웃도는 공모가로 상장하며 주가가 약 29% 상승했고, 힌지헬스(NYS:HNGE)도 첫 거래일에 17% 올랐다.

힌지헬스의 시가총액은 30억 달러를 넘었다.

에이버리 마르케스 르네상스 캐피털 투자 전략 이사는 "현재 미국 IPO 시장은 매우 좋은 위치에 있으며, 하반기를 향해 강한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미국 IPO 시장에서 올해 들어 150개의 기업이 상장돼 약 270억 달러를 조달했다. 이는 2021년 이후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IPO 관련 ETF 가격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르네상스 IPO ETF는 2분기 들어 17% 이상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의 상승 폭 7.5%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마르케스 이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IPO 일정을 위축시켰지만 5~6월 시장 반등에 힘입어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공개적으로 상장 신청서를 제출한 기업 수는 적지만, 비공개 IPO를 준비 중인 기업이 상당수"라며 "가을쯤엔 보다 정상화된 IPO 일정이 형성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당장의 상장 후보만 볼 게 아니라, 언론 보도나 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IPO 준비가 진행 중인 기업들을 함께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여전히 시장에 구조적 제약이 있다고 지적했다.

피터 부크바 블리클리 파이낸셜 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022년 이후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기조로 금융 여건이 여전히 타이트하며, 많은 기업이 낮은 밸류에이션을 우려해 상장을 미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IPO 예정 기업들이 활발하게 상장하지 않으면 전체 자금 순환 체계에 막힘 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르네상스 IPO ETF의 가격 추이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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