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혜택 이어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 올해 말 일몰 예정

중·저신용등급 기업 자금조달 어려워질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하이일드펀드 세제혜택이 종료되면서 국내 회사채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5일 하나증권은 '회사채시장 양극화와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보고서에서 중·저신용등급 비우량기업의 자금조달 여건 개선을 위해 도입된 하이일드펀드의 존립기반이 각종 혜택 소멸로 취약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이일드펀드는 BBB등급 이하 사채를 45% 이상 편입하는 조건으로 분리과세 혜택을 받아왔다. 분리과세 제도는 2014년 최초 도입된 후 2017년 말 일몰됐다가 2023년 6월 재도입돼 지난해 말 다시 종료됐다.

김상만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비우량채 수요 기반에 크게 기여해왔다"며 "新하이일드펀드 설정액이 올해 1월 1조원을 돌파해 지난해 12월 3조5천억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하이일드펀드는 BBB등급 이하 무보증사채 발행잔액의 18.3%, A3등급 이하 단온라인카지노 커뮤니티 유니벳채 발행잔액의 38.3%를 소화하고 있다.

문제는 세제혜택뿐만 아니라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마저 올해 말 일몰 예정이라는 점이다. 하이일드펀드는 고정수입 이외에 공모주 청약을 통한 수익률 향상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는데, 이 혜택까지 사라지면 펀드 운용의 매력도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애널리스트는 "통상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상위등급의 경우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참가가 이루어지는 반면 하위등급의 경우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며 "하이일드펀드가 그 같은 수요갭을 메꾸어 주는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국내 회사채시장은 그간 대기업 중심으로 간접금융(대출)에서 직접금융(채권)으로 변모해왔지만, 중소·중견업체는 여전히 간접금융 의존도가 높아 회사채시장 참가자들이 누리는 유동성효과에서 소외돼 왔다.

보고서는 "하이일드채권이 해당 권역 업체들이 문을 두드릴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해왔는데 시장상황 변화 및 제도적 변화에 취약한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상하위등급 간, 그리고 하이일드등급에 대한 양극화 현상이 고착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회사채시장 생태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서라도 하이일드펀드 등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통해 중소·중견업체들의 자본시장 접근성을 높여주어야 할 필요가 크다"고 강조했다.

회사채 상하위등급 간 스프레드 갭은 점진적으로 다시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체 회사채시장에서 하이일드채권의 발행 비중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증권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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