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국채선물 야간거래가 본격 시작된 지 2주가량이 지났다.
아직 거래량이 미미한 가운데 외국인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기관 투자자 중심의 주간 거래와 달리 개인이 존재감을 드러낸 점도 눈길을 끈다.
일각에선 호가 간격이 점차 축소되는 점을 주목하면서 야간 국채선물 시장의 가격 형성 기능을 살피고 있다.
◇미미한 거래량, 시장 관심은 아직
26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전일 외국인은 야간 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을 14계약 순매수했다. 개인은 14계약 순매도했다.
주간 시간에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순매도 계약 규모가 하루 만 단위까지 치솟는 것과는 차이를 보인다.
지난 9일 야간 국채선물 거래가 시작된 후 전일까지 누적 기준 3년 국채선물은 외국인 610계약 순매도했다. 금융투자는 250계약 순매수했고 개인은 22계약 사들였다.

야간 국채선물 시장이 문을 연 지 2주가량이 흘렀지만, 아직 거래량은 많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국내 기관은 야간 국채선물 시장을 아직 유의미한 지표로 보기 어렵다고 간주해 적극적인 시장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다.
거래는 대부분 외국인과 개인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두 거래 주체는 지난 9일 개장부터 전일까지 매 영업일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거래했다.
금융투자의 경우 이따금 거래가 없는 날이 있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그나마 적극적으로 야간 시장을 활용하는 외국인조차 지극히 제한적인 규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일부터 전일까지 누적 기준 외국인의 야간 국채선물 매수·매도 계약 규모는 주간의 하루치에도 한참 못 미쳤다.
미미한 거래량 속에서 개인의 존재감이 드러나기도 했다.
개인은 지난 9일부터 전일까지 10년 국채선물을 야간 시장에서 295계약 매수하고 419계약 매도했다.
금융투자가 같은 기간 10년 국채선물을 246계약 매수, 180계약 매도한 것과 차이를 보인다.
◇촘촘해지는 호가…개인 활약은 글쎄
아직 야간 국채선물 시장이 열린 초기 단계인 만큼 거래량만으로 분위기를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시각도 나온다.
거래량은 많지 않지만, 호가 간 시간 주기가 점차 촘촘해지고 있어 진일보한 모습이 드러난다는 의견이다.
선물시장 관계자는 "호가를 대는 주체들이 일시적으로 가격을 제시하고 사라지는 게 아니라, 점차 시장을 따라가면서 호가를 바꾸고 있어 시장의 가격 발견 기능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 흐름에 발맞춰 가격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 보인다"고 부연했다.
개인의 경우 추가 성장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국채선물의 경우 개인의 참여 비중이 작아 확장력을 드러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리테일 업계 관계자는 "과거 개인들이 주식워런트증권(ELW)이나 선물을 많이 했으나 규제로 시장 자체가 위축된 후로 선물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며 "이에 야간 국채선물 개장이 이들의 투자 열풍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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