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AA' 안양도시공사가 첫 채권 발행을 마쳤다.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받는 초도 발행이었으나 최근 급변하는 금리 환경 속 수익률 매력이 부각되면서 'AA' 공사채 민평 대비 낮은 금리대에 안착했다.
27일 연합인포맥스 '채권 발행스프레드 현황'(화면번호 4215)에 따르면 전일 안양도시공사는 400억원 규모의 3년물 채권 발행을 마쳤다.
안양도시공사가 채권을 찍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안양 인덕원 주변 도시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면서 외부 차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안양도시공사는 무차입 기조를 유지해왔다.
안양도시공사는 이번 발행을 위해 지난 24일 입찰에 나섰다. 당시 1천200억원의 주문이 유입됐다.
안양도시공사는 가산금리(스프레드) 기준점으로 'AA-' 회사채 민평금리를 제시했다. 입찰 결과 이보다 5bp 낮은 수준을 형성해 전일 발행 금리를 2.926%로 확정했다.
이는 발행 전일 기준 동일 만기 'AA' 공사채 민평(2.934%)보다 낮은 수준이다. 첫 발행부터 동일 만기 민평보다 낮은 금리대에 안착한 것이다.
안양도시공사의 경우 절대금리 매력이 부각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유통시장에서는 유사한 만기가 남은 동일 등급의 채권이 2.9%보다도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는 실정이다.
증권사 채권 딜러는 "요즘 여전채 3년마저도 유통시장에서 2.90%대보다 낮은 금리로 거래되고 있다"며 "도시공사 채권의 경우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떨어진다는 점까지 고려할 때 적절한 레인지 수준에서 낙찰을 마친 듯싶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금리 반등으로 저가 매수세 유입이 가속화된 점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종가 기준 이달 초 2.3%대 수준이었던 3년 국고채 금리는 지난 23일 2.5%대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이달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하반기 공사채 수급을 두고 우려가 드러나기도 했으나 발행시장에서의 소화는 무리가 없는 모습이다.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하반기 공사채 발행량 증가 가능성을 살피며 수급 여건을 가늠하고 있다.
안양도시공사를 포함해 최근 공사채 발행에 나선 기업들은 대부분 민평보다 낮은 금리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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