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이번 주(6월30일~7월4일) 서울 채권시장은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의 입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1일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 시선이 쏠린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 카즈오 우에다 일본은행(BOJ) 총재 등이 정책 토론 세션에 토론자로 참석한다.

기획재정부는 오는 30일 5월 산업활동 동향을 발표한다. 내달 2일에는 6월 소비자물가(CPI) 동향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오는 3일에 6월 말 외화보유액, 4일에는 5월 국제수지(잠정)를 발표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내달 3일까지 ECB 포럼을 위해 포르투갈에 머무른다.

오는 3일에는 미국의 6월 비농업 고용보고서가 나온다. 7월 금리 인하 여부를 가늠할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시한이 다가오고 있는 점은 변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다음 주 중반쯤 우리는 각국에 미국이 부과하게 될 관세율을 담은 서한을 발송할 것"이라며 일주일에서 열흘 사이라고 말했다.

7월 1일에는 홍콩과 캐나다가, 4일에는 미국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중동 사태·매파 한은 소화…커브 플랫

지난주(6월23일~27일) 국고채 3년물 금리(민평금리 기준)는 일주일 전보다 0.2bp 하락한 2.455%, 10년물 금리는 7.2bp 내린 2.785%를 나타냈다.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40.0bp에서 33bp로 축소되면서 수익률곡선은 평탄해졌다. (커브 플래트닝)

서울 채권시장은 주말 사이 확산한 중동 사태로 주 초반 약세를 보였으나 휴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강세 전환했다.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감지된 매파적 스탠스는 강세 폭을 줄인 요소다.

한국은행은 최근 서울 집값 상승과 가계부채 상황을 보면 금융안정을 더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부가 수도권·규제지역 주택구입목적 주담대의 최대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는 대출 규제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서울 집값 과열 추세가 꺾일지 관심이 쏠린다.

반기 말이 다가오면서 수급에 민감한 분위기도 이어졌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7월 국고채 발행계획(국발계)으로 국고채 30년물 등 장기 구간이 약한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물량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발표 전 일부에서 물량 급감 관측이 제기되면서 강해졌던 부분을 되돌리는 분위기가 드러났다.

외국인은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각각 1만5천여계약, 1만1천여계약 순매도했다.

지난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16bp 하락했고, 10년 금리는 10bp 내렸다.

◇통화정책 스탠스 주목…커브 스팁 제한

시장 전문가들은 커브 스티프닝이 제한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기 말을 전후로 장기물에 대한 우호적인 수요가 확인되는 점은 수급 부담을 완화하는 요소다.

앞서 7월 국발계에서 단기물 확대 및 장기물 축소 조정 등의 배려가 확인되기도 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주 시장금리는 수급 관련 부담을 다소 낮춰 반영하며 단기적으로 커브 스티프닝이 제한되는 모습을 이어갈 전망"이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10년-3년 기준 추가 플래트닝을 예상하기보다는 스티프너 포지션 진입이 유효한 레벨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리는 ECB 포럼에서 각국 중앙은행 총재가 드러낼 통화정책 방향성은 관전 요소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다수 총재가 신중한 통화정책 스탠스를 재차 강조할 가능성이 높아 보여 단기구간 금리 상승이 예정된다"며 "베어 플래트닝 장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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