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국고채 30년물 금리가 입찰 직후 하락했지만, 입찰에 참여한 국고채전문딜러(PD)들의 손익은 좋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날 실시한 국고채 30년물(국고02625-5503) 경쟁입찰에서 5조4천억원이 가중평균금리 2.725%에 낙찰됐다.

대략 입찰 마감 당시 장내 금리보다 1~1.5bp 정도 낮은 수준이다. 입찰 직후 30년 금리는 추가 하락해 오후 1시26분 현재 장내시장서 2.704%를 기록했다.

비경쟁 인수 옵션이 바로 내가격 구간에 들어선 것이다.

비경쟁 인수 옵션은 국고채를 낙찰 금리에 살 수 있는 권리를 일컫는다. 시장금리가 낙찰 금리보다 낮아질(가격 상승) 경우 더 싸게 살 수 있다.

이러한 옵션의 행사 수익이 되는데도 시장 참가자들의 표정이 밝지 않은 것은 입찰 직전 국고채 30년 금리와 관련이 깊다.

입찰을 앞두고 국고채 30년 금리는 올랐는데, 이는 입찰 참가자들이 30년물 포지션을 줄인 데 영향을 받은 데 영향을 받은 측면이 크다.

국고채 30년 포지션을 줄이고 입찰을 통해 채우는 격인데, 입찰 물량을 예상만큼 받지 못할 만큼 포지션은 매도(숏)를 가리키게 된다.

입찰 이후 금리 하락이 반갑지 않은 이유다.

이날 부분 낙찰률은 69.9%를 나타냈다.

일례로 한 기관이 100억원어치를 받기 위해 입찰에 참여했는데, 경쟁이 치열해 69억9천만원만 받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A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입찰 직후) 등가격(앳더머니) 정도도 아니고 아예 이렇게 내가격까지 간 것을 보면 입찰받으려고 사전에 매도한 것보다 물량을 덜 받은 것 같다"며 "간만에 매운 입찰이었다"고 말했다.

B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롱(매수)으로 엎어서 번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며 "다만 기본적으로 30년을 숏(매도)하고 넘어왔을 텐데, 입찰이 강하게 돼서 PD들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수요는 강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숫자가 안 나왔지만, 보험사 등 엔드(최종) 수요가 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가 세질 때도 국내는 30년 입찰 부담에 강해지지 못한 측면이 있는데, 흐름이 바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내 국고채 30년물 금리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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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30년물 민평금리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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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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