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거시경제·채권 전문가들은 이번 달(7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 인하 시기에 주목하며 한은의 메시지가 이전보다 매파적으로 변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연합인포맥스가 4일 국내외 금융기관 22곳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화면번호 8852 참고) 22명 모두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2.50%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 인하 시기론 8월 전망이 우세했다. 8월 인하를 예상한 전문가 수는 15명으로, 68%에 달했다.
이번 회의 기준금리 동결의 논거로는 가계부채 및 금융안정 우려가 꼽혔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은 만장일치로 금리를 2.50%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다"며 "최근 급격한 부동산가격 상승으로 인한 금융안정 리스크를 주로 언급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연구원은 "매파적 동결을 예상한다"며 "그동안 과도한 금리인하 기대 심리가 가계부채와 주택 과열의 원인으로 지목된 만큼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인하 기대를 낮출 것이다"고 설명했다.
금통위의 매파적 색채가 이전보다 강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박 연구원은 "성명서에서 경기 전망 상향을 시사할 것으로 보인다"며 "포워드가이던스(선제안내)에서 3개월 내 인하 주장 금통위원의 수가 4명에서 1~2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계부채 대책에도 정책 시차 고려해 금융 안정을 고려하는 매파적 발언이 예상된다"며 "부동산 가격 경로에 따라 8월 인하가 10월로 지연될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범기 바클레이즈 연구원은 "추가경정예산이 확정됨에 따라 한은이 올해 경제 전망을 소폭 상향 조정할 것이다"며 "실물 경기 측면에서도 금리인하를 서둘러야 할 이유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 아파트 가격 과열 양상도 한은이 서두르지 않을 이유라며 올해 10월과 내년 2월 추가 인하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다음 회의인 8월 금통위에선 기준금리가 인하할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부동산과 가계부채에 대한 부담이 있다고 하나 7월부터 시행되는 대출 규제 실효성을 감안할 때 경기 바닥 통과 과정에서 8월이 인하에 적절한 시점이다"며 "8월에 인하를 단행한 이후 추가 시그널(신호)에 신중한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고강도 가계부채 대책이 나온 점, 최근의 서울 부동산 가격 상승이 스트레스 DSR 3단계 적용 전 일시적 수요 급증 때문일 가능성, 25년 성장률 전망이 0%~1% 초반대인 점을 고려해 연내 8월, 11월 추가 인하를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거시정책으로 대출 규제가 시행된 만큼 잔금 치르는 후행 성격의 대출 증가 이후, 추가 가계대출 증가 우려가 점차 완화될 것이다"며"경제지표 개선세는 위험자산 상승 기대만큼 빠르게 나타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hwroh3@yna.co.kr
(끝)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