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손지현 기자 = 미국의 6월 고용보고서가 '서프라이즈'를 선사하면서 4일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시장이 제한적인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국과 한국의 인하 시점을 둘러싼 전망은 엇갈렸다.

한국의 경우 당장 추가경정예산(추경) 증액 이슈와 미국의 상호관세 문제 등을 눈앞에 둔 점 또한 변수다.

미국 노동부는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전월보다 14만7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5월의 신규 고용 14만4천명보다 3천명 더 많은 수치다.

최근 12개월 평균 증가 폭인 14만6천명도 소폭 웃돌았다.

시장 예상치는 11만명이었다. 6월 수치는 예상치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6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 증가분이 시장 예상치를 훌쩍 웃돌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이달 금리 인하는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분위기가 고조됐다.

미국의 7월 인하 기대감이 꺾이면서 서울 채권시장 일각에 있던 국내 8월 인하론은 더욱 후퇴하는 모습이다.

A 시중은행 채권 딜러는 "미국의 7월 금리 인하 시 한국도 8월 인하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미 고용지표가 생각보다 잘 나오면서 이러한 가능성이 옅어진 상황"이라며 "이런 기대감이 꺾이면서 금리 상승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국고채 3년물이 2.5% 상단을 지키고 있어 그 이내에서 밀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의 9월 인하 불씨가 남아 있는 만큼 국내의 8월 인하 기대감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B 증권사 채권 딜러는 "미국 임금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듯해서 연준이 9월 인하 불씨를 꺼뜨릴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이어 "연준이 9월에 인하한다면 국내는 8월 기대감이 확대될 수도 있다고 보는데, 가계부채 규제 방안 시행 이후 집값 추세를 좀 더 지켜봐야 하긴 할 듯하다"며 "로컬이 강하게 매수하는 장은 어려울 듯하고 외국인이 매수를 다소 해준다면 가격이 기대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 이면의 수치를 주목하는 시선도 나왔다.

C 증권사 채권 딜러는 "민간 고용은 다소 떨어진 데다 시간당 평균 임금도 하락해 정부 고용 효과의 영향이 컸던 듯하다"며 "미국의 ADP 민간 고용 수치 여파로 시장의 기대가 컸던 터라 이를 되돌리는 정도로만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채권시장의 경우 이후 추경 증액 우려와 관세 부과 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C 딜러는 "일단 우리 시장에서는 추경 감액 여부에 더욱 관심이 많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다음 주로 다가온 미국의 상호 관세 유예 종료 또한 관전 포인트다.

A 딜러는 "다음 주 관세 유예 종료 전까지 별도의 협상이 없다면 우리나라는 26%의 상호관세율로 돌아간다"며 "이창용 총재 또한 최근 국내총생산(GDP)에 1% 이상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한 만큼 이 경우 수출에 악영향을 주면서 국내 금리 하방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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