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인상시 추가 인하 기대…재정부양·연준, 한은 통화정책 부담 덜어줄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이민재 기자 = BNP파리바는 한국은행이 다음 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가계부채 증가와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 등에 따른 금융안정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안정성 우려에 7월 기준금리 2.5% 동결…최종 금리 2.25%
BNP파리바는 4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서면 인터뷰와 보고서 등을 통해 "한은이 오는 10일 회의에서 금융안정성 우려로 인해 정책금리를 2.50%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가이던스는 2∼3명의 금통위원이 향후 3개월 내 금리 인하에 열려 있음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는 5월 회의의 4명에서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동결은 만장일치 결정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윤지호 BNP파리바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한 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며 그 시기는 8월로 보고 있다"며 "2026년에는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BNP파리바는 정부의 거시건전성 강화 조치와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등은 시차를 두고 가계부채 증가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국내 성장 관련해선 최근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 이어졌다.
BNP파리바는 한은이 8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2025~2026년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오는 9일 미국 관세 유예 90일 기간이 종료되는 점을 감안하면 불확실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BNP파리바는 최종 기준금리 예상치를 2.25%로 제시하며 한은 완화 사이클에 대한 신중한 견해에 힘을 실었다.
BNP파리바는 "2025년 하반기 추가 1회 인하(8월)라는 기본 시나리오를 유지한다"면서도 "주택시장과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를 감안할 때 (인하가) 4분기로 지연될 위험이 상당히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관세 인상 시 추가 금리 인하 기대…2차 추경 효과도
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관세 인상으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재차 커질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 경우 성장에 대한 하방 압력이 더 커질 수 있으며 한은의 기준 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2차 추경 등 재정 부양책은 한은의 통화정책 부담을 일부 덜어줄 전망이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 또한 최근 2차 추경이 올해 성장률을 0.2% 정도 높여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경로에 대해 "관세에 따른 물가 영향, 견조한 노동시장 등을 바탕으로 올 한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2026년부터 인하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며 "다만 최근 금융시장에서 연준의 인하 기대감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은 내외금리차 측면에서 원화 강세 재료로 작용해 한은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고 윤 이코노미스트는 덧붙였다.
한편 BNP파리바는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1.0%, 1.7%로 전망했다.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각각 2.2%, 2.1%로 제시했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지표가 부진하였으나, 최근 심리 지표, 신용카드 판매액 등 고빈도 지표, 수출 등이 반등하고 있으며 추경 또한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6월 물가가 다소 반등했으나 기저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물가는 한은의 목표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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