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번 주(6월30일~7월4일) 달러-원 환율은 1,350원대를 중심으로 움직이며 하방을 탐색할 전망이다.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이 주 후반 발표될 예정인데 시장에서는 최근 연속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점 등을 토대로 지표가 예상보다 약화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시장의 예상대로라면 달러-원이 레인지의 하단을 돌파하는 촉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코스피는 3,100선을 넘기는 급등 이후 상승세가 주춤해졌고, 차익실현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도 다소 가파르게 늘었다.

단기 과열 인식 속에 코스피에 외인이 다시 유입할지도 관건이다. 수급상 월말 및 이월 네고가 나올 수 있지만 지금 레벨에서라면 결제수요가 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달러-원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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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리스크 고조에 급등 후 美 인하 기대로 1,350원대로

지난주 정규장 기준 달러-원 환율은 1,357.40원에 마감해 직전주대비 8.20원 하락했다. 고점은 1,385.20원, 저점은 1,353.20원으로 주간 변동폭은 31.80원으로 매우 컸다.

지난 22일 미국이 이란 핵시설 3곳을 공습했다는 소식에 주 초 달러-원은 1,380원 중반대까지 올랐다.

그러나 미국의 개입에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극단적 대응에 나서지 않은 데다 제한적 군사 대응에 그치고 결국에는 휴전에 합의하면서 중동 리스크는 금세 일단락됐다.

이후에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 발언을 계기로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에 불이 지펴졌다.

앞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미셸 보우먼 연준 부의장이 7월 인하도 가능하다고 전망한 터였다. 파월 의장은 7월 인하 가능성에 묻는 말에 "많은 경로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했고, 시장은 해당 발언을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했다.

이같은 분위기에 달러 인덱스는 한때 97선을 밑돌아 2022년 2월 말 이후 최저치로 밀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월 의장의 후임자를 조기에 지명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것도 달러화 약세를 부추겼다.

다만 달러-원은 1,350원대에서 추가적인 하방이 제한됐다. 월말 수출기업 네고에도 기업들의 저점매수와 결제수요가 나오며 수급이 팽팽했고, 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5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선 탓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주 유가증권시장 1조5천억원가량 순매도했다.

◇ 상호관세 유예 연장될까…비농업고용 결과는

이번주 달러-원 환율은 7월 9일로 미뤄진 상호관세 유예 시한이 재차 미뤄질지 여부와 6월 비농업 고용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이 이미 연장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트럼프 대통령 역시 "우리는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 연장할 수도 있고, 더 단축할 수도 있다"며 연장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장관은 한 인터뷰에서 7월 9일 전후로 많은 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호관세 유예 연장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9월 9일 전후로 10~12개국과 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고 나머지 20여개국은 4월 2일 기준의 관세 수준으로 되돌아가거나 협상이 진정성 있다고 판단될 경우 기본 10% 관세를 유지하는 협상이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선트 장관은 또한 강달러 정책을 유지하는 게 트럼프 행정부의 기본 정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무역협상과 관련한 긍정적인 소식은 달러화 반등 요인이 될 수 있겠지만, 트럼프가 어떤 식으로 몽니를 부릴지는 예측할 수 없다.

시장에서는 6월 비농업 고용의 둔화를 예상한다.

CNBC에 따르면 비농업고용은 12만5천명 늘어나 지난 5월 17만7천명 증가에 비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들어 월 평균치인 14만4천명보다 낮은 것이다.

실업률은 4.2%로 점쳤다.

지난 14일로 끝난 미국의 지난주 연속 실업보험청구건수는 계절조정 기준 197만4천명으로 전주 대비 3만7천명 증가했다. 2021년 11월 6일 이후 3년 7개월 만의 최고치다.

실업률 상승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에 대한 금리 인하 및 사임 압박을 지속하는 점은 달러화에 리스크 요인이다.

그는 지난 주말에도 파월 의장에 대해 "그가 원한다면, 나는 그가 사임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이번주 주목할 대내외 이벤트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은 통상 매월 첫째주 금요일에 발표되지만, 이번에는 금요일인 7월 4일이 독립기념일로 휴장할 예정이어서 하루 이른 3일 나올 예정이다.

뉴욕증시와 채권시장은 3일 조기 폐장한다.

이번 주에는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파월 의장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이 정책 토론에 참여한다.

해당 토론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7월 1일 오후 10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예정돼 있고,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이 밖에도 이번 주 주목할 대외 경제지표로는 1일 나오는 미국의 6월 공급관리협회(ISM) 구매관리자지수(PMI), 2일에는 ADP 민간고용보고서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30일에 1분기 중 외환당국의 외환순거래액이 공개된다. 7월 3일에는 6월말 외환보유액이 발표된다.

4일에는 한은과 기재부 공동으로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 1년 동향과 추가개선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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