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오후 1시 44분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캐나다와 무역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캐나다와 모든 무역 논의를 즉시 중단한다"면서 "향후 7일 이내에 캐나다가 미국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관세가 얼마인지를 알려줄 것"이라고 위협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순간 급락하더니 오후 1시 28분께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이후 2시 가까이 돼서는 '-0.36%'까지 하락했다.
나스닥은 얼마 지나지 않아 힘을 다시 냈다. 장 마감 30분께를 남기고 상승으로 전환하더니 결국 '0.52%'까지 오른 수준에서 종가가 찍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하기 전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그 결과,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왜 이런 일이 나타난 걸까.
◇ 타코 트레이드 여전히 '유효'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타코(TACO) 트레이드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한다. 타코 트레이드는 'Trump Always Chickens Out'의 준말로 '트럼프는 항상 겁을 먹고 도망친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이 높은 관세로 위협을 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말을 뒤집는다는 점을 지칭한다.
우리 카지노증시는 트럼프의 위협에 급락하고, 번복에 급등하는 모습을 연출했는데, 이 과정에서 '저가 매수' 기회가 생긴다. 이에 근거하면 캐나다에 대한 관세 위협도 결국은 구호에 불과할 것이라는 심리가 우리 카지노 증시를 다시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위즈덤트리의 거시경제 연구 및 전략 솔루션 담당 이사인 모빈 타히르는 "나스닥100 투자자들에게 타코 트레이드는 롤러코스터 같은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면서 "급격한 시장 변동성을 활용해 전술적으로 투자자에게는 양방향으로 포지션을 취할 많은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타코 트레이드가 여전히 효과를 발휘한다면 오는 7월 9일, 상호관세 유예까지는 투자자 입장에서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캐나다였지만, 7월 9일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과 중국을 제외한 수많은 나라를 상대로 위협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국가를 상대로 엄포를 내놓더라도 경험론으로 보면 바로 '매도' 버튼을 누를 만한 건 아니라는 의미다. 만에 한국 증시가 빠진다면 저가 매수 기회일 수 있다.
물론, 그 효과는 점차 작아지고 있긴 하다. 지난 27일에도 나스닥의 변동 폭은 200포인트 안팎에 불과했다. 채 1%포인트도 되지 않는다. 참고로 4월 2일 상호관세 이후 3일(-5.97%)과 4일(-5.82%)은 모두 6% 가까이 빠졌다. 그러다 유예한 4월 9일 12.16% 치솟았다.
◇ 요즘 다시 보이는 그 단어…FOMO·RINO·TINA
다만, 최근 들어 걸리는 지점이 있다. 지금의 증시를 두고 과연 '이게 맞아?'라고 부를 수 있는지다. 시장은 불확실성을 제외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소득·법인세 인하, 규제 완화 등이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그래서 상승에 '베팅'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위협은 현실화 가능성도 내포한다. 유럽연합(EU) 등 몇몇 국가는 미국과 무역 협상에서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여전히 무역 관련 불확실성이 너무나 크다.
사례를 멀리서 찾지 않아도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2주라는 시한을 준 지 불과 이틀 후 벙커 버스터를 투하했다. 작전명은 '미드나잇 해머'.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트럼프 대통령이다. 이 과정에서 증시도 미드나잇 해머를 맞을 수 있다.
사실 미국의 경기도 이전과 같이 썩 좋다고 보긴 어렵다. 지난 5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에서 볼 수 있듯 소비는 주춤하고 물가는 다시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적인 형태도 나타나고 있다. 소프트 데이터는 이러한 점을 더욱 여실히 보여준다. 재정 적자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몇몇 증시 전문가는 투자 소외에 대한 공포증(FOMO·Fear of Missing Out)을 지금 증시 강세의 이유로 평가하기도 한다. 최근 들어 우리 카지노 증시에는 '티나(TINA·There is no Alternative)', 그니까 '주식을 하지 않고는 자산을 지킬 만한 수단이 없다'는 말도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리노(RINO)도 있다. 'Recession in Name Only'의 준말로 '말뿐인 경기침체'라는 의미다. 역시 지금의 증시를 지지하는 단어로 꼽힌다.
에버코어 ISI의 수석 주식 및 퀀트 전략가인 줄리언 에마누엘은 "이것은 모든 구조적 강세장, 아니 모든 강세장의 마지막 단계에서 발생하는 FOMO의 시작"이라며 "불과 두 달 남짓 전에 겪었던 기록적인 약세장, 그리고 여전히 심각한 경제와 정책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투자 심리가 이처럼 빠르게 확산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우리 카지노에서 근무하는 한인 중견 금융인은 "항상 이러다가 꼭 더 오르긴 하는데, 손이 가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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