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상반기 28%가 넘는 수익률로 역사적인 강세장을 보여줬던 코스피가 잠시 '숨 고르기'에 돌입했다. 그간의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됐을 뿐 아니라, 이번 주 상호관세 유예 만료와 2분기 실적발표 기간이 겹치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위험 회피 성향이 짙어졌다.
7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오전 9시 6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35포인트(0.21%) 내린 3,047.93에서 거래 중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02포인트(0.39%) 내린 772.73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번 주 증시의 방향성을 정할 재료는 미국의 상호 관세와 관련한 이슈다. 주요국 증시에서는 한동안 관세 민감도가 낮아졌으나, 유예 만료 시한이 오는 8일로 다가오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취재진과 만나 오는 7일 관세 관련 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서한에는 미국이 일방적으로 정한 국가별 관세율이 담겨있으며, 발송 대상은 12개국 또는 15개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부분의 국가와의 협상을 오는 9일까지 마무리하겠단 계획도 알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초고율 상호 관세 언급은 비관세 장벽 완화를 위한 협상용 카드일 가능성이 높다"며 "오는 31일까지 한국 등 각국의 협상 여력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상호관세는 지난 4월 초처럼 증시 방향성을 훼손시키는 악성 이벤트라기보다는 단기 변동성 유발 요인에 국한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조정 시 매수 전략이 타당하다"고 짚었다.
아울러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국내 증시는 본격적인 2분기 실적 시즌에 돌입한다. 국내 시장이 그간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를 뒷받침할만한 기업 실적이 나오지 않을 경우 밸류에이션에 대한 투자자의 고민이 이어질 수 있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기업의 주가는 대체로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각각 0.79%, 0.74%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90% 올랐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0.05%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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