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최악은 피했다"
코스피 증권 6.38% 급등…자사주 소각 기대 신영증권 20%↑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내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압박에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아시아 장에서 한국과 일본 등을 겨냥한 미국의 '상호관세' 서한 발송은 증시에 부담 요인이나, 관세 부과 시점이 내달로 미뤄졌다는 안도감에 분위기가 반전됐다.
8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5.48포인트(1.81%) 상승한 3,114.95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78포인트(0.74%) 오른 784.24에서 거래를 종료했다.
이날 코스피는 예상과 달리 상승 출발했다. 전일 뉴욕증시가 관세 우려로 하락했지만, 기관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지수를 떠받쳤다.
전일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비롯한 17개국에 서한을 보냈다. 한국에는 25%에 달하는 상호관세율을 통보했다.
시장에서는 고율 관세가 책정된 것보다 기존의 관세 유예가 연장됐다는 점에 더 주목했다. 기존의 상호관세 유예가 이달 8일 만료될 예정인 만큼 재차 협상 기간이 늘어났다는 안도 심리가 떠올랐다.
아시아 장에서 나스닥지수 선물도 상승 전환해 0.2%대로 반등했다. 장중 추가로 나온 트럼프 발언은 관세 우려를 완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미국의 관세 발효 예정일이 8월 1일로 확고하지만, 다른 국가들이 제안할 경우 연장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또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하는 등 중동 분쟁이 완화할 거란 기대감도 더해졌다.
간밤 관세 우려로 상승한 달러-원 환율은 보합세로 내려왔다.
장중에는 기관에 이어 외국인도 코스피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날 외인과 기관은 각각 코스피를 2천515억 원과 216억 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2천630억 원 매도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가 최악은 아니라고 시장이 보는 듯하다"라며 "당연히 관세를 피하는 건 불가능하고, 8월 1일까지 관세 협상의 유예기간을 줬기에 합의 여지가 있다고 보는 게 중론이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지난달 상승 폭이 컸던 주도주가 잠깐 주춤했지만, 실적이나 투자 심리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니다"며 "일시적인 수급 조정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코스피는 장중 3,100선을 회복했다. 이후 상승 폭을 1.84%까지 늘리면서 3,115.86에서 고점을 기록했다.
앞서 개장 전 실적 부진을 보인 삼성전자는 소폭(-0.49%) 하락한 6만1천400원에 마감했다. 개장 전 시간외 거래(프리마켓)에서 1%대 하락세를 축소했다.
업종별로는 코스피 증권이 6.38%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자사주 소각 기대가 큰 신영증권이 20.03% 급등했고, 부국증권도 13.78%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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